'막내 탈출' BNK 문지영, 모교 후배 최민주와 프로에서 재회
부산 BNK 문지영(19, 183cm)이 막내 자리를 후배 최민주(180cm, C)에게 넘겨줬다.
BNK는 지난 8일 열린 2021 WKBL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총 두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2라운드 1순위로는 숙명여고 출신 센터 최민주를, 2라운드 5순위 지명권은 온양여고 가드 이주하(170cm, G)에게 행사했다.
숙명여고를 졸업한 문지영은 지난해 전체 1순위로 BNK의 부름을 받았다. 팀의 막내였던 그는 공교롭게도 모교 후배와 프로에서 재회하게 됐다.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최민주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 (최)민주와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민주가 (우리 팀에)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한편으론 1년 후배인 선수가 오게 돼서 손발이 더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다. 민주도 키가 커서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직 팀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와서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최민주의 합류를 반겼다.
이어 “드래프트가 끝난 뒤 내가 먼저 연락했다. 민주가 되게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드래프트가 되기 전까지) 되게 불안해하고 있더라. 그래서 ‘축하한다’라는 말을 해줬고, 와서 잘해보자고 했다. 민주도 엄청 좋아하더라. 아무래도 아는 언니가 있으니 심리적으로 편안해하는 것 같다”라고 최민주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들려줬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문지영과 최민주는 공교롭게도 포지션 역시 같다. 문지영 입장에선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냉정한 프로 세계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문지영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쟁자가 있으면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도 매치를 많이 해본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둘 다 기량이 많이 늘지 않을까 한다.” 문지영의 말이다.
지난해 많은 기대와 함께 프로에 입성했지만, 문지영은 무릎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데뷔 시즌 문지영은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무릎 부상 때문에 운동을 많이 못 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 뛸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은 많이 아쉬웠다”라며 데뷔 시즌을 돌아본 그는 절치부심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1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대표로 발탁된 그는 자가격리 영향으로 최근에 다시 운동을 재개했다.
“(대표팀에) 갔다 와서 다시 운동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자가격리 때문에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팀에 합류해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다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로선 (몸 상태가)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때까지 100%로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자신의 현재 컨디션을 전했다.
BNK는 지난 9일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무룡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문지영은 선발로 출전,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탓인지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았다. 대부분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문지영은 하프타임 때는 변연하 코치에게, 경기 후엔 박정은 감독으로부터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키에 비해 리바운드가 약해서 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또, 궂은일 등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기를 많이 알려주신다”라며 원 포인트 레슨의 내용을 살짝 공개했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DB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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