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늑대 외교' 駐美대사, 美에 "의견 차 해결 못 할 거면, 입 닥쳐라"
중국 ‘늑대 전사’ 외교(戰狼外交)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친강(秦剛·55·사진)이 지난 달말 자신의 부임을 환영하는 화상 회의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중‧미 양국 간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please shut up)”라고 매우 비(非)외교적인 발언을 했다고, 미 보수주의 잡지인 내셔널 리뷰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8월31일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NCUSCR)가 한달 전 부임한 친 대사를 환영해 줌(zoom)으로 진행한 영상 회의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의 중국‧타이완‧몽골 담당 국장을 역임했던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두 나라 간 관계 개선을 위해, 각각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친 대사는 “먼저 워싱턴은 대화의 조건을 조성하려고 (압박용으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의견 차를 해결 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고 말했다.
친 대사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미국이 소련과 벌였던 ‘냉전의 각본’을 따라서 중국을 대하려 한다면 재앙적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고, 대만·홍콩·신장(新疆)·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중국 정부가 보여 온 공격적인 발언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고, 주미 중국 대사관의 트위터와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 측은 친 대사의 “입 닥쳐라”는 발언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셔널 리뷰는 “헨리 키신저와 제이캅 루(오바마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과 같이 수십 년간 중국과 관계를 맺어온 전현직 미 고위 관리들과 학자, 기업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친 대사가 이렇게 극도로 비외교적 톤을 쓴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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