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경감심 일깨울 수 있길"..변요한, '보이스'에 눌러 담은 진심(ft.절친 박정민)

이승미 2021. 9. 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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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찍었죠."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수필름 제작). 극중 주인공 서준 역을 맡은 변요한(35)이 13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선샤인', 영화 '들개'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TV와 스크린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변요한. 올해 초 개봉한 '자산어보'에서 청년 어부 창대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히 연기하며 찬사를 받았던 그가 올 추석 개봉하는 리얼범죄액션 영화 '보이스'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인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보이스'에서 변요한이 연기하는 서준은 전화 너머 낯선 목소리 하나로 인해 승진을 앞둔 부산 공사 현장의 작업반장에서 한 순간에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된 인물. 과거 형사였던 그는 누군가 계획적으로 자신들을 노렸음을 직감하고, 피땀으로 모은 아파트 중도금은 물론 피해자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범인의 목소리를 따라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게 되고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날 변요한은 "올해 초에 '자산어보'가 개봉한 데 이어 코로나 시기에 '보이스'까지 두편째 주연작이 개봉하게 됐다. 개봉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변요한은 현재도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범죄인 보이스피싱을 다루는 작품이니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이니 만큼 제가 제 연기를 위해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조사하려고 하진 않았다. 연기적 표현을 위해 제가 피해자를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연기라도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오로지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했다"라며 "'보이스'는 상업영화이지만 보이스피싱의 경각심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보이스피싱이란 범죄는 가해자가 분명 있지만 얼굴도 모르고 또 찾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한 사건이고 또 굉장히 진화된 범죄라 생각한다. 저 스스로도 영화를 촬영하면서 경각심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도덕적인 선을 강조한 변요한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배우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영화이니까 몸을 혹사해서라도 액션을 소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보다 조심히, 피해자의 대변인의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몰입한 만큼이나 촬영을 마친 이후에도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는 변요한. "영화 속에서 곽프로(김무열)을 마주할 때는 성취감이 아닌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소주가 땡기는 허전함을 느꼈다. 대부분의 형사분들이 그 마음을 느낀다고 하더라. 끝없이 달려가지만 끝나고 났을 때는 성취감 보다는 허탈함을 느끼신다고 하더라. 촬영을 할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했지만 영화를 끝날 때는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를 경험한 적이 있냐고 묻자 "'보이스' 대본을 받은 후에도 저희 어머니가 피싱 문자를 받으신 적이 있다. 저희 아버지도 국가재난지원금을 이용한 피싱 문자를 받으신 적이 있더라. 그래도 제가 '보이스'를 찍으면서 느낀 경각심이 자리잡고 있으니까 그런 걸 계속 체크해보게 되더라"고 답했다.

시사회 이후 가장 호평을 받았던 리얼한 액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처절함과 절박함이 살아있는 리얼한 액션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보이스'. 변요한은 이같은 '보이스'의 액션 컨셉에 대해 "사실 처음에 저희가 이야기했던 액션 컨셉은 더 타격감이 크고 합이 잘 짜여있기도 했다.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오랜 시간 대화를 한 결과 조금 투박하더라도 몸의 움직임으로 절박함을 보여여드리는 것이 우리 영화와 잘 어울리는 액션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액션이 힘과 에너지가 두배로 들어가는 게 사실이긴 했다. 합이 딱딱 멋있게 맞는 액션이 아니라 더 힘들긴 했다. 하지만 진흙탕 싸움 같은 그 액션이 우리 영화에는 더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액션이었던 것 같다. 액션 시퀀스 하나 하나 서준이 되어가는 마음도 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싸우는데 그 다음을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사람이 그만큼 절박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서준의 절박함과 리얼한 액션을 위해 체력적, 외형적인 변화도 신경 썼다는 그는 "몸도 많이 크게 만들었다. 아마 제 최대치의 몸이었던 것 같다. 제가 복싱을 해서 발이 총총총 좀 빠른 편인데 오히려 묵직하게 보이고 발을 누르기 위해 무거운 워커를 신기도 했다. 시간의 경과할수록 찌들어가는 모습을 더 강조해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수 김종국이 운영하는 운동 전문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정말 운동만 하다 왔다"라며 "한 30~40분 동안 정말 운동만 열심히 했다. 김종국 선배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셰이크를 먹고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다. 왜 짐종국에 출연하고 싶었냐면, 저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배우는게 좋다. 공유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변요한은 인터뷰를 통해 '보이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는 배우 복이 많은것 같다"고 입을 연 그는 "작품에 따라 성향이 변하기도 하고 작품에 맞춰서 대화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끼로 서로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정말 좋았다. 제가 선배가 됐을 때도 후배들과 연기를 할 때 저렇게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무열이 형, 희원이 형, 명훈이 형이 없었다면 영화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의지를 많이 했다. 제가 막내다보니까 형들이 절 많이 아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대립각을 세우고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춘 김무열에 대해 "무열이 형과 작품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좋았다.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고, 형의 연기를 보면서 놀랐던 적도 많았기 때문에 존경하던 배우였다. 함께 촬영을 해보니 그 마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라며 "특히 무열이 형은 정말 곽프로에 빙의가 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면 더 에너지가 생겼다. 그 에너지로 인해 제가 더 움직이게 되더라. 정말 행복했던 파트너였다"고 미소지었다.

드라마 '미생'에서 코믹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얼굴을 알렸던 변요한. 이후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묵직하고 진지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미생'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작품 선택이었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마음이 있긴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독립영화와 연극 등에서는 '미생'과 다른, 좀 어두운 작품이나 캐릭터를 많이 했다. '미생'은 그런 영화를 처음 시도하게 됐던 거였는데, 끝난 후에는 좀 우려스럽긴 했다. 길을 지나다니면 모두가 '한석율'이라고 부르시니까 감사하긴 한데 걱정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다음 작품도 해야 할텐데'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부터는 '미생' 한석율과는 좀 다른 캐릭터와 작품을 택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또 '미생' 같은 그립기도 하더라. 좀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미웠던 작품이 그리울 때도 있고 그러는데, 사실 저도 아직까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다. 작품을 할 때마다 저 자신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추석 극장가에서 '보이스'와 흥행 대결을 벌이게 된 절친 박정민 주연의 '기적'에 대해서도언급했다. '보이스'와 '기적', 두 작품의 "빅매치"에 대해 언급하자 변요한은 "빅매치까진 아닌 것 같다"라며 쑥쓰러워 했다. 그리고는 "친구 박정민과는 대학 동기고 연극도 많이 했다. 그 친구와는 진짜 지금 다 말씀 드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기억과 추억이 있다. 그 친구를 알고 있는 만큼, 그 친구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얼마나 고민하고 힘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서로 바빠서 예전만큼 자주 연락을 하거나 보지는 못하지만 200%는 아니라도 199% 확신할 수 있다"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연기 해온 30대 배우 두 명이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 또 힘든 극장에 작은 위안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그 친구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기적'도 화이팅"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한편, '보이스'는 '무서운 이야기3'(2016), '무서운 이야기'(2012),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등을 연출한 김선·김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9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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