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변요한, 빈틈없는 연기 열정.."이번엔 몸을 날렸다"[인터뷰 종합]

김보라 2021. 9.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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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변요한(36)이 영화 ‘보이스’에서 분한 서준은 전직 형사로 정의감과 책임감이 가득 찬 인물이다. 매 작품 넘치는 에너지와 열기를 보여준 변요한이 이번에도 자신만의 매력을 살려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혈혈단신 중국 선양으로 떠난 서준은, 변요한의 의지와 근성으로 스크린에 구현됐다. 

변요한은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액션을 통해 피해자의 마음과 절박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요한은 “영화에는 러닝타임이 정해져 있으니까, 액션 파트를 정해서 절박하게 나아갔다. 실제로 범인을 잡는 형사들은 더 힘들 거다. 제 마음을 던져서 표현하고 싶었고 한계에 부딪혔을 땐 그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고자 했다”며 작품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 제작 수필름, 제공배급 CJ ENM)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해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서준은 가족이 피해를 입어 슬픔으로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거칠게 질주한다.

변요한은 극장 개봉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자산어보’ 이후 두 편째 개봉을 하게 됐는데 코로나 시대에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서준 역을 맡은 변요한은 “처음 시도한 보이스피싱 소재에 대해 예민하고 의견이 많은데 확실한 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처음 선보인 소재라)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비일비재한 사건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 드리고 싶었다”면서 “보이스피싱에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로지 피해자의 마음으로만 몰입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평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실화탐사대’를 자주 본다는 그는 “가해자가 있지만 얼굴을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진화된 범죄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 스스로 경각심을 느꼈다. 촬영을 하면서 무엇이 남을까 싶었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그 느낌이 계속 유지됐다. 제가 가졌던 느낌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보이스’가 경각심을 심어주지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형태로든 힘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거침없이 움직이는 서준 캐릭터를 위해 ‘잘생김’은 버렸다고 했다. “외형적인 모습은 분장팀의 도움을 받았는데 말끔한 모습을 유지하는 건 아닌 거 같았다. 머리와 수염이 자라면 자라는 대로 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찌든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외적으로도 지금껏 제 몸무게 중 최고였다. 워커를 신어서 뛸 때도 무겁게 보이고 싶었다”고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촬영하는 동안 본거지에 침투하려는 모습에 집중했다”는 변요한은 “(극중) 곽 프로를 마주하는 모습을 찍을 때 성취감이 아닌 허무함이 들었다. 대부분의 형사들이 그런 마음을 느낀다고 하더라. (드디어 범인을 대면해 통쾌하다는 느낌보다) 소주가 당기는 허무함, 허전함이었다”고 떠올렸다.

서준의 감정 연기를 위해 상대 배우인 김무열(40), 김희원(51), 박명훈(47)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변요한은 “이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못 했을 거 같다. 많이 의지하면서 연기를 했다. 편하게 호흡을 나누면서 연기를 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저도 솔직한 편인데, 김무열 형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작업해주셔서 좋았다. 인간 변요한으로서 화가 날 정도로 김무열 선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놀랐다.(웃음) 에너지를 주시면 저도 같이 움직이게 돼서 행복한 파트너였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변요한은 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술감독에게 크랭크인 전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한다. 본거지에 잠입한 피해자 역할을 맡은 만큼 처절함을 몸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 “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는다면 직접 움직일 거 같다. 제가 피해를 당한다면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아 가만히 있을 거 같은데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면 다르다”며 “이번엔 액션스쿨에서 몸을 날려서라도, 혹사시켜서라도 부상 없이 해내고 싶었다. 앞으로 다른 형태의 액션 영화가 있다면 더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저는 배우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이번에도 같이 작품을 하면서, 사람의 형태(성격)가 다르진 않지만 작품에 따라 성향이 변하기도 하는데, 만난 선후배님들이 직설적이고 솔직해서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선배가 됐을 때도 후배들에게 편하게 얘기 해주자는 생각을 했다. 혹시라도 마찰이 일어나면 지혜롭게 풀어가자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매 작품을 해나가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끝없이 달리는 서준을 만나면서 배우 변요한의 세계가 다시 한번 확장했음을 실감한다.

“독립영화를 했을 때는 ‘미생’과 다른 역할을 했었다. 대부분 어두운 작품들을 많이 했었다. 물론 여러 가지 장르였지만 평균적으로 (다크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랬다. 드라마 ‘미생’은 처음 해본 캐릭터였는데 끝내고 나서 다들 ‘한석율’이라고 불러주시니까 감사하면서도 이미지가 굳어질까 우려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코믹한 이미지가 우려했던 것도 있다. 그 이후 다른 (장르와 다른 캐릭터의) 작품을 찍었다. 다른 작품을 했을 때 ‘미생’ 때의 에너지가 그립기도 했다.(웃음) 어느 날은 미웠던 작품이 보고 싶을 때도 있고, 저도 저를 잘 모르겠다. 왔다갔다 한다.(웃음) 저에게 다른 감성과 다른 이미지도 있다. 뜨겁지만 뜨겁지 않게 연기할 수도 있다.”

변요한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그이기 때문에 비로소 표현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데뷔하고 나서 변함이 없는 생각인데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 ‘보이스’를 찍고 나서도 느꼈는데, 제 손을 떠나서 욕을 먹든 칭찬을 듣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관객들이) '변요한 보려고 봤네'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계셨다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물론 영화에도 부족한 모습이 있었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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