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첫 5달러 돌파.. 정유업 반등하나

김위수 2021. 9.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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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난주 최대 5.55달러까지 치솟으며 수익분기점을 넘겼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부진했던 경유·항공유의 마진 확대가 정제마진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국내 정유업계 실적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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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탑승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난주 최대 5.55달러까지 치솟으며 수익분기점을 넘겼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부진했던 경유·항공유의 마진 확대가 정제마진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국내 정유업계 실적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5.2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달러 선을 정제마진을 수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 기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를 넘은 것은 월간 평균치 기준 지난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일 일간 정제마진이 배럴당 5.5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경유와 항공유 마진 확대가 정제마진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항공유 크랙(정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두바이 원유 가격을 뺀 수치로 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은 6.19달러로 지난달 대비 36% 상승했다. 경유 크랙 역시 지난달 대비 34.8% 올라간 9.48달러로 집계됐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마진을 회복한 휘발유와 달리 항공유 및 경유의 수익성은 수요 부진으로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백신 보급이 확대되며 일상으로 되돌아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도모하는 '위드(with) 코로나'를 실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운송연료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풍 아이다의 여파로 멈춘 미국 멕시코만 정제설비의 재가동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발생한 공급부족 사태도 정제마진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일시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태풍의 여파가 끝나도 급격한 정제마진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하기는 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연휴로 인한 운송수요 증가 및 부스터샷 실시 등으로 수요 하락세가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국제유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지난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재고관련 손익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정유업계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안정적이고,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상황을 업계에서는 이상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감산 이행으로 유가 급등세가 멈췄는데, 시장에서 우려하던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없었다"며 "시장의 회복 시그널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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