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3' 김동규 "주단태에게 죽임 당한 조비서, 설득력 있는 엔딩" [EN:인터뷰①]

서지현 2021. 9.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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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뉴스엔 서지현 기자 / 사진 뉴스엔 표명중 기자]

김동규가 극 중 캐릭터 조비서의 사망 엔딩에 대한 속마음을 밝혔다.

배우 김동규는 9월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이하 '펜하3')에서 주단태(엄기준 분)의 충실한 심복 조비서 역을 맡았다.

김동규는 13일 뉴스엔과 종영 인터뷰에서 "1년 반 동안 몸담고 있던 드라마가 끝나서 마음 한 구석이 휑하면서 시원섭섭한 것도 있다. 한편으론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감독님, 작가님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 선배들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지난해 시즌1로 첫 포문을 연 뒤 시즌3까지 방송됐다. 이 중 최종장인 시즌3 첫 대본을 받았던 김동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에 대해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싶었다. 시즌1 시작할 때만 해도 끝이 안 보여서 열심히 달려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시즌3에서는 배우로서 아름답게, 좋은 모습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김동규가 맡은 조비서는 빌런 주단태의 각종 자질구레한 뒤처리를 담당하며 매회 맞고, 구름의 연속이었다. 주단태에게 충성했지만, 결국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엔딩을 맞이했다. 김동규는 "마지막 모습이 약간 불쌍했지만 조비서만 놓고 봤을 땐 나쁜 캐릭터다. 나쁜 놈이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벌을 준 상대가 주단태 회장님인 건 좀 찝찝하다. 하지만 회장님도 벌을 받으셨으니까"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 김동규는 "조비서 캐릭터의 엔딩을 알고 난 후에는 좋았다. 특히 조비서가 주단태 회장에게 죽임을 당하다 보니 캐릭터 엔딩에 대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순옥 작가님이 연결고리를 잘 맺어주셔서 조비서를 죽이는 상대만으로 그 장면이 더욱 크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시즌3에서는 조비서의 어머니도 나왔기 때문에 주단태 회장님에게 왜 충성하는지에 대한 배경이 그려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정리된 엔딩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펜트하우스 3'이 최종장인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김동규는 "조비서의 죽음 장면을 더 잘해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격렬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동규가 연기한 조비서는 주단태 회장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충성한다. 극 중 모습이 그러하듯, 김동규 역시 주단태 역할을 맡은 배우 엄기준의 이야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거리며 "선배님 앞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시즌1에서도 선배님 앞에서 떨리고 긴장됐는데 시즌3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제가 신인 배우라서 선배님이 많이 답답한 부분이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항상 웃어주시고 하나하나 알려주셨다"며 "1년 반 동안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단 중 하나는 엄기준 선배였다. 제가 많이 힘들었을 때도 제 마음에 불씨를 지펴주신 분이다. 은인이자 스승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동규는 '펜트하우스 3' 명장면으로 주단태와 심수련(이지아 분)의 최후의 만남을 꼽았다. 김동규는 "주단태가 폭탄 스위치를 들고 기다리다가 '같이 가자'라는 대사를 한다. 그 장면에서 엄기준 선배님의 눈빛과 에너지가 TV를 채웠다. 순간적으로 톤이 달라지는데 소름이 돋았다. 보는 내내 '진짜 주단태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시즌3에 들어서 조비서는 주단태뿐만 아니라 유동필(박호산 분)과도 친밀한 관계를 그렸다. 새롭게 투입된 '유동필' 캐릭터 덕분에 김동규는 배우 박호산과도 인연을 맺었다. 김동규는 "하루는 촬영장에서 선배님들끼리 계시고 제가 혼자 있게 됐다. 그때 박호산 선배가 '이리 와 얘기 좀 하자'라고 해주셨다. 그 모습이 신인 배우 입장에선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늘 주변 배우들까지 챙겨주시고 웃어주셨다.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늘 믿고 갔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지난해 첫 방송부터 시즌3 최종장까지 연일 화제의 중심이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은 배우 본인에게 직접 닿을 정도. 김동규는 "조비서가 죽고 나서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도 살아 돌아오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하루는 어떤 배우 지망생분이 저에게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셨다. 힘들고 그만두고 싶은 상황 속에 제가 출연한 tvN '온 앤 오프'를 보고 위안을 얻으셨다고 하더라. 거기서 신인 배우의 적나라함과 대사 한 줄의 준비 과정이 많이 공감된 것 같다. 저로 인해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메시지임에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인터뷰 ②에 이어)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 뉴스엔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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