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상권 침해 논란 촉발한 '카카오T'..주관사 선정 일정 일주일 연기

이기범 기자 2021. 9.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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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촉발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일정을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정치권의 규제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 연기와 관련해 최근 규제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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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연이은 유료화 행보가 독이 됐다는 평가..시간벌기 나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 상권 침해 논란, 규제 이슈의 중심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PO에 속도를 내고 있었지만, 최근 이 같은 논란이 일면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지난 10일에서 17일로 연기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최근 카카오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촉발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일정을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정치권의 규제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인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을 지난 10일에서 17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이를 두고 카카오를 둘러싼 최근 정치권의 전방위적 규제 압력이 영향을 미치면서 숨 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69.21%를 보유한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성공적 상장의 필수조건인 경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시간벌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23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상장 방식이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주관사를 선정해 내년 상장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IPO 추진 과정에서 수익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유료화 행보에 '과속'를 내면서 각종 잡음이 터져 나왔다. 특히 고무줄식 호출비 인상이 크게 비판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빠른 택시 배차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비용을 기존 '1000원'에서 '0원~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바꿨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비용을 다르게 받겠다는 결정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화 행보에 택시업계와 이용자는 즉각 반발했다. IPO를 앞두고 무리한 비즈니스모델 확장에 나선 것은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시장 독점문제로까지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초 가맹택시 수수료 확대에 나섰다. 타 가맹택시 사업자들이 카카오T 호출을 받는 병행 호출에 제동을 걸면서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라고 통보했다. 또 같은 달 16일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 월 9만9000원을 내면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콜)을 확인할 수 있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등 배차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별점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7월 프로 멤버십 혜택을 추가하면서 기사 별점에 따라 멤버십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새 약관을 적용해 평점으로 기사와 택시 업계를 관리하려 든다는 반발이 나왔다.

대리운전 업계에서도 독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대리운전 업계 1위로 꼽히는 '1577 대리운전'을 품고 전화콜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카카오 안팎에선 IPO를 앞두고 연이은 유료화 행보가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찰제안서 제출 시한 연기와 관련해 최근 규제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보다 신중을 기하고자 입찰 마감 시한을 소폭 연기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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