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금지, 여성부는 폐지.. 女 인권 지워가는 탈레반 정권

박세희 기자 2021. 9.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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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남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남녀 교실 분리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과도정부 교육부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남성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남녀 합반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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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목까지 재검토하겠다”

아프가니스탄 女교육 퇴보위기

여성부는 ‘권선징악부’로 교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남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남녀 교실 분리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여성부는 폐지됐고 대신 과거 집권기 당시 종교경찰 역할을 하며 채찍을 휘둘렀던 ‘권선징악부’(Ministry of Vice and Virtue)가 부활하며 공포 통치의 시작을 알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과도정부 교육부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남성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남녀 합반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남녀 합반 폐지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이슬람교도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하카니 장관은 또 여학생은 여성 교사의 수업만 들을 수 있게 했는데 여성 교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여성 교사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안다. 만약 부족하다면 커튼으로 교사와 학생들을 분리한 채 남성 교사의 수업을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카니 장관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들도 재검토될 것”이라며 “우린 이슬람적이고 역사적인 가치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탈레반은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다. 우린 지금 존재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교육은 여성 인권의 커다란 지표로, 지난 2001년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이 끝난 후 여자 초등학생 수는 0명에서 250만 명으로 늘었다. 문해율도 30%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침으로 여성 교육은 다시 크게 제약받게 됐다.

이와 함께 아프간 여성부는 ‘권선징악부’로 교체됐다. 이 부처는 지난 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 당시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고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채찍질을 일삼았던 종교경찰을 배치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사망설이 돌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70)가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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