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성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 아니다"

기자 입력 2021. 9. 13. 11:50 수정 2021. 9.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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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33) 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넘어 그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원장이 서울의 최고급 호텔에서 조 씨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국정원장 공관으로 초대한 것도 부적절한 일인데, 인화성이 강한 정치 이슈를 의논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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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33) 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넘어 그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박 원장이 서울의 최고급 호텔에서 조 씨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국정원장 공관으로 초대한 것도 부적절한 일인데, 인화성이 강한 정치 이슈를 의논했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조 씨는 12일 SBS TV 오후 8시 뉴스에 출연해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발행인)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 자체의 맥락과 전반적 정황을 보면, 두 사람이 ‘고발 사주’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정이 가능하다. 우선, 상의는 했는데 실제 보도 시점과 다르다는 의미다. 둘째는 애초 예상하거나 의도했던 시점보다 빨랐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만난 시점도 그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조 씨는 지난 8월 11일 박 원장과 만났다. 조 씨가 뉴스버스 측에 파일 등을 처음 제보한 것이 7월 21일이고, 뉴스버스는 9월 2일 첫 보도를 냈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이 만났다. 서로 친밀한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났는데, 당시 조 씨의 중요 관심사였고, 대선 정국의 거대 쟁점이 될 사안을 거론하지 않고 무슨 얘기를 했겠는가.

조 씨는 이번 사안에 대해 박 원장과 얘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한다.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 시비까지 낳을 중대 문제이므로 사실 여부를 투명하게 규명해야 한다. 우선 박 원장이 결백하다면 직책과 양심을 걸고 국민 앞에 대화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사퇴 요구가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은 13일 박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신속하고 성역 없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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