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학의 옛글산책>우공이산

기자 2021. 9.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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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은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은 제7차 인민대표자 회의에서 우공이산을 예로 들면서 "우공이 옮기려 했던 두 산은 비유하자면 우리 앞의 제국주의와 봉건주의다. 우리가 이를 없애려고 노력하면, 옥황상제가 감복해서 두 산을 옮겨주었듯이 우리 인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우리도 우공처럼 열심히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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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은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열자(列子)’에 나온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중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성어다. 그리고 중국인의 국민성을 대표하는 이야기로도 알려져 있다. 어느 날 아흔 살이 된 우공은 집 앞에 있는 두 산이 걸리적거린다는 생각이 들자 옮기기로 결심한다. 산의 흙을 퍼 담아 짊어지고는 멀리 있는 바닷가에 버리고 돌아온다. 그 여정은 며칠이 걸렸다. 이 일을 계속하자 이웃 사람은 조롱하듯이 묻는다. “나이가 몇인데 그래서 언제 다 옮기겠어요?” 그러자 우공은 “내가 하다 못하면 내 자손들이 할 거야. 산은 유한하고 내 자손은 대대로 이어져 끝이 없지”라고 했다. 이에 옥황상제는 저러다 산이 모두 없어지겠다는 생각에 옮겨주었다는 이야기다.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은 제7차 인민대표자 회의에서 우공이산을 예로 들면서 “우공이 옮기려 했던 두 산은 비유하자면 우리 앞의 제국주의와 봉건주의다. 우리가 이를 없애려고 노력하면, 옥황상제가 감복해서 두 산을 옮겨주었듯이 우리 인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우리도 우공처럼 열심히 하자”고 했다. 무지한 인민 대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막힌 예를 찾아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 후 이를 기념하는 전국적인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글제는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두 산은 무엇인가’이다.

‘노자’에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이라는 말이 있다.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급하게 몰아쳐서 하는 일은 지속성이 없다. 누에가 뽕잎을 언제 다 먹나 싶은데 얼마 뒤 가보면 잎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그야말로 ‘잠식(蠶食)’이다. 세상일도 멀리 보고 차근차근 끈기 있게 가자.

중동고 교장,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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