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밀어내기 극복할까? '스무살 당구대표' 김윤식이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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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너진 LG 2년차 좌완 김윤식.
류 감독은 "그 경기 전에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 혹시나 11일 경기로 좋았던 김윤식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면담을 했고, (당구대표로 나선) 지난해 모습을 이야기해줬다. 사실 컨디션의 문제지 다른 건 전혀 없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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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4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너진 LG 2년차 좌완 김윤식.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선수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어 보였다.
김윤식은 지난 1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6사사구 4실점 대참사를 겪었다. 1회 허경민-호세 페르난데스 테이블세터를 손쉽게 범타 처리했지만 박건우의 안타, 김재환의 사구, 양석환의 볼넷으로 처한 2사 만루서 박계범-감재호-장승현-정수빈에 4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6타자 연속 사사구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윤식은 광주진흥고를 나와 2020 LG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좌완 유망주. 그러나 프로 데뷔 2년만에 KBO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그의 멘탈이 걱정된 사령탑은 이튿날 곧바로 선수에 면담을 요청했다. 12일 만난 류지현 감독은 “어제(11일) 경기 내용을 이야기하진 않았다. 내 현역 시절 이야기를 해줬고, 앞으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미래를 봤을 때 너무 잘하려고 부담을 갖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김윤식의 당돌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때는 2020시즌을 한창 준비하던 지난해 3월. 당시 코로나19로 시즌이 연기되며 이천 LG챔피언스필드서 1, 2군이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LG 구단은 외출이 막힌 선수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게임 및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에는 당구 종목도 포함돼 있었는데 당시 데뷔도 하지 않은 신예 김윤식이 자신이 속한 조의 대표를 자청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란 신인이 입단한지도 얼마 안 됐는데 당구 대표로 나온 걸 보고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당돌한 건 수십명이 보고 있고, 상대가 선배인데 주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표정 하나 안 흔들리고 자기 페이스대로 당구를 쳤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 스무살 신인임에도 자기만의 것을 갖고 있었다”고 그의 강한 멘탈을 높이 샀다.
그렇기에 11일 4연속 밀어내기 볼넷도 빠르게 털어낼 것이란 믿음이 있다. 류 감독은 “그 경기 전에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 혹시나 11일 경기로 좋았던 김윤식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면담을 했고, (당구대표로 나선) 지난해 모습을 이야기해줬다. 사실 컨디션의 문제지 다른 건 전혀 없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멘탈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였다.
그렇다면 향후 김윤식의 보직은 어떻게 될까. 류 감독은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아직 선발 기용 여부는 알 수 없다. 이상영 투구를 보고 계획했던 부분을 한 번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며 “선수에게는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라고 말해줬다. 다음 주 정확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영은 12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이닝 2실점 난조 속 조기 강판됐다. 멘탈만 잘 극복한다면 김윤식이 한 차례 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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