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뛰어든 개미 비명소리"..카카오 3형제 시총 20조 증발했다

고득관,김정은 입력 2021. 9. 13. 1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114조 달했던 시총 100조 밑으로
플랫폼 규제 조치에 직격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승승장구하던 카카오 3형제가 일제히 부진에 빠졌다.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 3형제의 시가총액은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카카오는 규제 이슈를, 카카오뱅크는 수급 이슈에 주가가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3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94조29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사의 합산 시가총액 114조8540억원보다 20조5562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카카오 3형제의 시가총액은 불과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7.9%나 떨어졌다.

세 회사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카카오는 -17.4%, 카카오뱅크는 -20.02%, 카카오게임즈는 -6.5%의 낙폭을 보였다. 줄어든 시총 20조5000억원 가운데 카카오의 시총 감소분이 12조원, 카카오뱅크가 8조원, 카카오게임즈가 5000억원 정도다.

카카오 그룹은 지난달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시총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시총 100조가 넘은 그룹으로는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카카오가 5번째였다.

하지만 카카오와 카카오뱅크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빠지면서 시총이 20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카카오 3형제의 시총 감소 규모는 코스피 시총 21위인 KB금융(21조372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시총 순위도 줄줄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 코스피 시총 4위였던 카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10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카카오뱅크는 현대차도 추월해 시총 8위까지 오르기도 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밀렸다.

정부규제 이슈를 맞딱뜨린 카카오는 이날도 재차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1.15% 하락 중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문어발식 확장, 골목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핀테크 플랫폼 대상 규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7일 민주당은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다. 같은날 금융당국도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에는 조성욱 공정위원장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과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날은 공정위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공정위는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최근 카카오와 케이큐브홀딩스 본사를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상황도 좋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2.47% 하락 중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 주가는 20.02%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고점 9만4400원 대비로는 28.81% 떨어졌다.

공모가가 3만90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6일 시초가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6만9800원에 마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첫날 주가 수준이다.

꼬여버린 수급이 문제다. 지난 6일 상장 한달을 맞으면서 1개월간 의무보유제한이 걸려있던 기관 투자자 물량이 대거 해제됐다. 1개월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주식은 314만주로, 25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를 7481억원이나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 순매도 1위다.

주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린 만큼 공매도 투자의 타깃이 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10일부터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카카오뱅크 주식 234만주, 금액으로는 1623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