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OTT 몰려온다.. K-콘텐츠로 맞서라

이승주 기자 2021. 9. 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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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11월 상륙… ‘격전지’ 된 한국

픽사 · 마블 등 압도적 콘텐츠

출시 맞춰 ‘스타’ 브랜드 선봬

애플·아마존도 국내진출 채비

티빙, 웹툰갖춘 네이버와 협력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박차

“IP 공유 · 투자로 시너지 절실”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11월 1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애플의 ‘애플TV플러스’,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OTT들도 잇달아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들은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디즈니플러스 출시일을 최근 확정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 브랜드는 폭넓은 시청자 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ABC와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비롯, 독점으로 제공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국내에서 제작되는 콘텐츠 역시 스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구독료는 월 9900원, 연 9만9000원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최대 7명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동시 접속자는 4명으로 제한된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추격해야 하는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KT와 협력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글로벌 OTT 애플TV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디즈니플러스와의 경쟁을 선언한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한 진출이 유력하다.

한국 OTT 시장이 글로벌 OTT와 토종 OTT의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토종 OTT들의 콘텐츠 확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종 OTT들은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해외 인기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등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OTT는 물론 지상파·케이블 채널 등과 차별화된 자체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OTT에 맞서 토종 OTT 간 협력을 통한 콘텐츠 제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CJ ENM, JTBC스튜디오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티빙’은 네이버와 협력에 나섰다. 지난 6월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티빙 지분 약 15.4%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네이버는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의 시너지를 통해 K-콘텐츠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티빙은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해 이달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 ‘내과박원장’과 ‘술꾼 도시 여자들’ 등도 웹툰이 원작이다.

SK텔레콤과 3개 지상파가 주축인 ‘웨이브’는 올해 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중계와 더불어 스포츠 스타의 뒷이야기를 담은 독자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해외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BC 유니버설이 지난해 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닥터 데스’ ‘러더포드 폴스’ 등 피콕 오리지널 시리즈를 이달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NBC 유니버설 산하 콘텐츠 프로덕션(UCP)과 텔레비전이 공동 제작한 ‘펑키 브루스터’와 유니버설 텔레비전이 제작한 ‘베이사이드 얄개들’ ‘걸스 파이브 에바’도 최초 공개한다. 앞서 웨이브는 미국 HBO와 계약해 ‘왕좌의 게임’ ‘밴드 오브 브라더스’ ‘섹스 앤 더 시티’ 등 인기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웨이브는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올해 아시아 드라마 독점작,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KT의 OTT ‘시즌’도 나홍진 감독의 첫 제작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공포 영화 ‘랑종’을 국내 OTT 최초로 독점 공개한다. 시즌이 기획·제작하는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도 10월 공개된다. 쿠팡 OTT ‘쿠팡플레이’는 김수현과 차승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을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왓챠’도 이르면 올 연말 영화 ‘언프레임드’를 독점 공개하고 내년 초에는 웹드라마 ‘좋좋소’의 후속 시즌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로 토종 OTT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결국 OTT 전쟁의 승자는 독창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가 차지할 것”이라며 “원천 IP 공유로 견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티빙과 네이버웹툰 사례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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