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투항 앤트그룹, 알리페이 대출 부문 사실상 국유화

김무연 2021. 9. 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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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제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의 대출 사업이 사실상 국유화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대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이용자 정보를 국영 합작 합작회사에 귀속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그룹이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인 '제베이'와 '화베이'의 이용자 정보를 앤트그룹과 국영기업의 합작회사로 넘기고 두 사업에 대한 별도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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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서비스 제베이·화베이 정보, 국영 합작사에 넘겨
소액 대출 서비스, 지난해 상반기 앤트그룹 매출 39%
사실상 국영기업이 대출 통제..수익 급감 우려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결제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의 대출 사업이 사실상 국유화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대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이용자 정보를 국영 합작 합작회사에 귀속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및 앤트그룹 창업주(사진=AFP)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그룹이 소액 신용대출 서비스인 ‘제베이’와 ‘화베이’의 이용자 정보를 앤트그룹과 국영기업의 합작회사로 넘기고 두 사업에 대한 별도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소비자 데이터 수집·관리·분석 등 앤트그룹의 주요 비즈니스 데이터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과 개인 신용 평가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새 합작회사는 앤트그룹과 국영기업인 ‘저장 관광 투자 그룹’이 각각 35%의 지분을 소유한다. 다른 국가 지원 파트너인 항저우 금융투자그룹과 저장전자구안은 각각 최소 5%의 지분을 소유한다.

그동안 앤트그룹은 10억명이 넘는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금융 정보를 얻은 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출시해 왔다. 특히 신용정보가 확실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 14% 이상의 높은 이율로 대출을 시행하며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왔다. 지금까지 앤트그룹을 비롯한 빅 테크 기업이 신용평가 회사와 이용자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꺼린 이유다.

새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대출이 필요한 알리페이 사용자는 새 합작투자 회사에서 신용심사를 받는다. 이 심사에서 통과한 사용자는 신설되는 화베이와 제베이 대출 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행사해 나가는 앤트그룹을 사실상 해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 주요 매출 부문의 통제력을 잃는 셈이기 때문이다. 제베이, 화베이 등 앤트그룹의 신용기술 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 그룹 매출의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 대출의 약 10분의 1을 담당하기도 했다.

FT는 중국 금융규제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빅 테크의 독점력이 데이터 통제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라면서 “당국은 기업의 데이터 통제를 끝내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 전직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새 합작회사는 앤트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당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그룹이 신 성장동력 부문을 포기한 까닭은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의 금융 규제를 강력히 비판한 데 따른 높은 수위의 보복 탓이다. 마윈의 발언 뒤 앤트그룹의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별도의 금융지주를 만들어 금융 사업을 이관토록 했다. 금융지주가 설립되면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를 받아야 해 공격적인 확장은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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