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와이너 "팬데믹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들었죠"

나윤석 기자 2021. 9. 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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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도서전 관람객을 온라인으로 만난 그는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는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의 말을 인용하며 팬데믹 시대의 철학적 의미를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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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2일 서울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 ‘서울국제도서전’ 폐막… 에릭 와이너 온라인 강연

“정보남발 사회, 각종소음 발생

철학이 세상 직시하도록 도와”

내달 개막 부산국제영화제서도

도서전 부대행사 이어갈 예정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들었습니다.”

12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2021 서울국제도서전’ 폐막일인 이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의 저자 에릭 와이너(사진)가 온라인 강연자로 나섰다. 실용 철학서를 표방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4월 말 출간 후 5개월도 안 돼 1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철학 교양서로는 이례적인 판매량이다.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간디처럼 싸우는 법’ 같은 목차로 구성된 책은 여러 사상가의 철학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의 해법을 고민한다. 와이너는 이날 강연에서 “철학이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분야가 철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탓에 도서전 관람객을 온라인으로 만난 그는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는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의 말을 인용하며 팬데믹 시대의 철학적 의미를 성찰했다. “우리는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철학적인’ 사람이 됐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행복과 진실은 어디서 오는가’처럼 이전엔 생각지도 않았던 큰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는 우리 삶을 새로운 길로 이끕니다.”

와이너는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라’는 스토아 학파의 핵심 교리를 통해 팬데믹이라는 역경을 통과하는 실마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인간은 팬데믹 같은 갑작스러운 사건을 통제하지는 못하지만 ‘화를 낼 것인가’ ‘분노에 차서 법석을 떨 것인가’ 등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다”며 “인간이 생각 이상으로 내면에 대한 강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데이터 스모그’ 사회는 시야를 가리고 각종 소음을 발생시킨다”며 “소음에서 벗어나 세상을 직시하도록 돕는 게 철학의 역할”이라고 했다.

지난 8일부터 닷새 동안 치러진 올해 도서전은 코로나19로 규모가 축소되고 일일 예매 티켓을 제한한 상황에서도 관람객 2만 명을 유치했다. 특히 1995년 1회 행사 이후 26년 만에 처음 선보인 웹툰·웹소설 특별전 ‘파동’은 산업의 변화 양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년의 짧은 역사 속에 독창적 스토리로 산업 확장에 기여한 작가들을 조명했다. 도서전은 장르 협업 차원에서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부대 행사를 이어간다. 도서전이 부산영화제에 참여하는 것은 최초다. 주일우 도서전 대표는 “약 396㎡(120평)의 전시 공간을 확보해 ‘영상화’에 힌트가 될 만한 출판 콘텐츠를 선보이려 한다”며 “장르 사이에 ‘영감이 흘러넘친다’는 뜻을 담아 전시 제목을 ‘넘치다’로 정했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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