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3년반 전 매매가 수준

김희진 기자 2021. 9.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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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에 시민들의 각종 주거 형태가 보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3년 반 전 매매가격 만큼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 연달아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에는 10.2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0.26%에 달하면서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11월 월간상승률이 2.40%를 기록한 후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 6월부터 다시 1%대 월간상승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8월까지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서울 8.70%, 경기 10.67%, 인천 12.76%에 달했다. 경기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9.95%)을 넘어섰고, 인천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6.18%)의 두 배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기초단체별로는 같은 기간 시흥시의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이 22.14%로 가장 높았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집계됐다. 전세값이 올랐지만 매매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자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 급등이 다시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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