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운전자, '먼지 항의' 할머니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

50대 운전자 "할머니 못봤다"..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상태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밭에서 일을 하던 70대 할머니가 덤프트럭 통행에 항의하다 차에 치어 숨졌다. 경찰은 덤프트럭 운전자인 50대 남성을 체포해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도주치사 및 무면허운전 혐의로 26톤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50대)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12일 오전 9시쯤 인천시 서구 대곡동의 한 1차선 도로에서 B씨(70대·여)를 치어 숨지게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밭일을 하던 B씨는 밭 근처 1차선 도로에 덤프트럭이 자주 운행하면서 먼지 등이 발생하자 두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망 직전 A씨 차량 조수석쪽으로 다가가 항의를 하다 운전석쪽으로 가기 위해 차량 앞쪽으로 이동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항의를 하다 없어진 줄 알고 차를 움직였다.

차량에 깔려 다리와 복부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에게 연락해 경찰에 출석토록 통보했다.

A씨는 "B씨를 못 봤고, 차량으로 치었는지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가 덤프트럭으로 다가오자 차량을 잠시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 B씨는 차량 조수석쪽을 바구니로 툭툭 치며 항의했다.

B씨는 이어 운전석쪽을 향해 차량 앞쪽으로 이동하던 중 출발한 덤프트럭 차량에 치였다.

경찰은 A씨의 덤프트럭 블랙박스를 회수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또 A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으며,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