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 대표처' 검토"에 中 "조만간 폭풍우 몰아칠 것" 발끈

정윤영 기자 2021. 9.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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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워싱턴 주재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Taipei Economic and Cultural Representative Office)'의 명칭을 '대만 대표처(Taiwan Representative Office)'로 바꿔달라는 대만 측 요청을 받아들일지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대만이 요청한다면 진정한 교훈을 가르쳐라" 제하 사설을 통해 "미국이 명칭을 바꾼다면 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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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백악관,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대만 대표처 명칭 변경 검토"
글로벌타임스, 사설 통해 "광범위한 대가 잇따를 것" 경고
대만 국기와 미국 성조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워싱턴 주재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Taipei Economic and Cultural Representative Office)'의 명칭을 '대만 대표처(Taiwan Representative Office)'로 바꿔달라는 대만 측 요청을 받아들일지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대만이 요청한다면 진정한 교훈을 가르쳐라" 제하 사설을 통해 "미국이 명칭을 바꾼다면 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는 대만이 미국에 설치한 외교 공관으로, 미국과 대만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적 외교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이 같은 요청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리투아니아도 대만 대표처를 개설하기로 했으나 중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미국 역시 이를 강행할 경우 광범위한 대가가 잇따를 것"이라면서 "미국은 명칭 변경이 중국에 있어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소식을 언론에 흘려 중국 당국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의 선동 탓에 일부 서방 국가들은 '대만 카드'를 쓰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나의 중국'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미국이 선을 넘으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대만 대표부'가 집단으로 생겨날 가능성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7개월 만에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양국이 서로의 핵심 우려를 존중하고 차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시 주석이 언급한 '핵심 우려'란 대만·홍콩·신장 등 내정간섭을 의미한다.

미국의 거듭된 '선 넘는 행위'에 글로벌타임스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는 "외교적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이 명칭을 변경하면 중국은 미국 그리고 대만의 오만과 싸우기 위해 경제적·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상황에 따라 경제적 봉쇄조치를 대만에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본토가 평화를 위해 이 모든 것을 참고, 분노를 삼킨다면 평화가 올까"라고 되물으면서 "만약 중국이 단호히 반격하지 않는다면 미국 군함은 대만 섬에 정박할 것이고 전투기는 섬에 착륙할 것이다. 또한 미군은 대만에 주둔할 것이다. 이때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명성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국제 무대에서 자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대만 해협에는 폭풍우가 몰아쳐 대만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대만의 현재 행동으로 미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명칭 변경'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해도 그들이 곧 다시 나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대만 해협에서 미국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1949년 국민당-공산당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난 이후 분열됐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여전히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15개국에 불과하며 이들은 대만과 '대사관'이 아닌 '무역 대표처'로 소통하고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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