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2경제'도 5개년 계획 세웠다..무기 개발 지속 재확인

이설 기자 2021. 9. 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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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첫 언급
신형 무기 개발 '정세에 상관없이 지속' 예고로 풀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13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이라고 언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 및 군수관련 5개년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중점 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라고 밝혔다.

또 순항미사일 개발사업은 "지난 2년간 과학적이며 믿음직한 무기체계 개발공정에 따라 추진되어 왔다"면서 "이 과정에 세부적인 부분 시험들과 수십 차례의 발동기지상분출시험, 각이한 비행시험, 조종유도시험, 전투부위력시험 등을 성과적으로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경제 자력갱생 기조를 밝혔으나 국방 및 군수 관련 '제2경제'의 5개년 계획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무기 개발은 북미 대화 및 한반도 정세와는 상관없이 통상적인 '내부 계획'에 따른 것이란 의미로, 추후 시험발사가 계속될 것이란 암시로도 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에서는 5개년 계획이 사실상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행해야 하고, 방대한 국방건설 목표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목표 달성이 당장 시급한 주민생활 향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 분야에의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한 무력시위의 속도, 수위 조절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당 대회에서 지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5년간 개발한 신형 무기들의 성과를 나열하면서 "신형 전술로케트(미사일)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 무기들"을 연이어 개발했다고 말했다. 국방공업 발전을 위한 구상과 과업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당시 밝힌 구상도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 올해 1월, 3월에 이어 총 세 번째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장거리'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로켓엔진을 동력으로 삼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제트비행기처럼 공기 중 산소를 이용해 연료를 태우는 제트엔진을 사용하며 크기가 탄도미사일보다 작은 편이고 저공비행도 가능해 육·해상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신문은 이날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2시간6분20초)를 비행하여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순항미사일의 유도 기능 등 성능을 개량해 명중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그동안 '핵탄두의 소형화'를 수차례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중점 목표 달성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전략무기인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사업'이라고 밝힌 것은 핵탄두 순항 미사일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도 무기체계 시험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8차 당 대회에서 제2경제위원장으로 임명된 오수용이 지난 2월 경제부장에도 임명되면서 관련 역할도 동시에 주목된다. 오수용은 김 총비서 집권 이래 수년간 경제부장을 지내다 군수사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에 선출됐으며 임명된 지 약 한 달 만에 교체된 김두일을 대신해 경제부장을 맡고 있다.

김 총비서가 8차 당 대회에서 경제부장으로 임명한 김두일을 한 달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은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첫 달 성과가 중요했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군수사업과 민수사업 간 응용 및 활용 정책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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