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부상 수렁에 불펜까지 약하다.. SSG, 이러면 내년 대권도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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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위로 처지며 암울한 시즌을 보낸 SSG는 올해 'NC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실제 NC는 2018년 리그 최하위에 처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런 SSG의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복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2022년에는 대권에 도전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었다.
선발진은 예상대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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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지난해 9위로 처지며 암울한 시즌을 보낸 SSG는 올해 ‘NC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최하위권에 처졌다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NC의 전략을 눈여겨봤다.
실제 NC는 2018년 리그 최하위에 처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한창 달리던 팀은 어떠한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리더십 교체 등 복잡한 일까지 겹쳤다. 그러나 2019년 5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복귀했고,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한 전력 보강, 육성을 통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 새로운 리더십, 트레이드를 통한 균열 메우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성과였다.
지난해 9위에 처진 SSG도 리더십을 교체했고, 프런트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추신수 최주환 김상수 등 외부 전력을 수혈했다. 그런 SSG의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복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2022년에는 대권에 도전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큰 악재가 닥쳤다. 선발진의 핵심들인 문승원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이다. 한 명만 빠져도 큰 전력 손해인데, 두 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이 여파가 두 시즌에 걸친다는 것이다. 내년 개막에 맞춰 대기할 수 있다면 2021년 만의 시련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빨라도 내년 6월에나 돌아올 수 있다. 시즌 첫 2~3달은 없이 살아야 한다. 적응기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가동은 후반기에나 가능하다.
선발진은 예상대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펜에서 이태양을 긴급 수혈했고, 오원석 최민준 등 몇몇 선수들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확실한 상수로 보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고민은 또 있다. 대권 도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퍼즐인 필승조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점은 내년 전력 구상에서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다. 선발진이야 박종훈 문승원이 돌아오지만, 불펜은 마땅히 추가될 전력이 잘 안 보이기도 하다.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에서도 결국 불펜이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1경기에서는 선발 이태양이 5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태훈이 ⅔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기며 백기를 들었다.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2경기에서도 역시 필승조가 버티지 못했다. 선발 김정빈에 이어 등판한 조영우가 4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판을 잡아줬지만, 믿었던 장지훈 서진용이 각각 실점하며 결국 2-3으로 졌다.
시즌 초반 한때 불펜이 힘을 내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리드를 지키는 게 힘겨워 보인다. 필승조들의 평균자책점에서 문제는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택형(2.95)과 박민호(3.33)가 분전하고 있고, 장지훈(4.12)이라는 카드가 생긴 건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톱클래스라고 단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게다가 김태훈(5.48) 서진용(4.53) 김상수(5.62) 등 핵심 불펜으로 생각했던 이들의 성적은 가면 갈수록 처지고 있다. 군에 있는 선수 중 확실한 카드라고 볼 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고, 신인 선수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물론 문승원 박종훈이 돌아오면 선발에서 뛰던 선수를 불펜으로 돌려 전력 보강 효과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첫 2~3달이다. 첫 2~3달 성적이 처지는 팀이 대권 도전을 말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FA 시장에 투수도 마땅치 않고, 확실한 필승조 혹은 마무리감을 트레이드하기도 쉽지 않다. 내부에서 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스텝은 정상적으로 나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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