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채·경기 우려, 韓 외인이탈 전망은"

이은정 2021. 9. 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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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주식을 보유할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미국 부채 한도, 경기 피크아웃 우려, 외국인 매도세 향방, 규제 우려에 따른 인터넷 업종 전망 등 주요 이슈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SK증권은 13일 미국 부채한도, 외국인 매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미 부채 한도 이슈는 미국 정부의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이 고비”라며 “경기 피크아웃은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 외국인 매도세는 주요 신흥국 상황을 보면 추가 진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5년 이후 추석연휴 전후 1주일 동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이후에 이전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경우가 62%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에 있을 수 있는 불확실성은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2008년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이슈를 제외하면, 추석 연휴 이후 큰 조정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美부채한도 이슈, 10월이 고비”

미 의회는 1939년부터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에 상한선을 결정하고, 현재까지 98차례 증액하거나 수정해 왔다. 가장 최근인 2019년 8월 예산통제법(BBA)을 통해 22조3000억달러 부채한도 적용 중단 조치를 올해 7월31일까지로 2년 유예했지만 현재 만료된 상태다. 이달 9일 기준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는 28조4000억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한도 초과로 새로운 부채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의회 한도 지정 전까지 현금과 특별 조치로 버텨야 한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부채한도 중단조치가 종료되는 날의 연방정부의 현금계정인 TGA 잔고는 2019년 8월과 같은 1330억달러 수준이어야 하는데, 현재 미국 연방 정부의 현금계정(TGA) 잔고 2780억달러(9월1일)다.

SK증권은 미국의회예산국(CBO)이 이런 비상조치로 재무부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0월 혹은 11월 까지라고 경고한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및 예정된 지출 예산이 많아 정부 자금이 예상보다 빨리 바닥나고, 필수 지출, 채권 보유자 및 사회보장 수혜자와 퇴역 군인에 대한 의무를 못 지키는 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 재무부는 일반계정잔고가 소진되면 저축계정투자, 외환안정, 공무원 퇴직금 사용 등 비상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美경제지표 둔화에 ‘스태크플레이션’ 우려는 과도”

또 최근 미 경제지표 둔화 우려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봤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50만명가량 하회했고, 자동차 판매는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에 따라 애틀란타 연준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6%에서 3%대로 큰 폭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밸류체인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어서 심지어 일부에서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현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데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코스피 박스권을 전망했다. 지난해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이후 한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지만,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 흐름을 볼 수 있는 한국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서만 몇 개월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조정을 받고 있는 구간이지만, 중국상하이종합지수와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두려움보다는 증시를 둘러 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박스권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규제 우려를 받는 인터넷 업종 하락에도 중장기 선호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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