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경기 둔화, 韓수출에 부정적..반도체 모멘텀 우려"

이은정 2021. 9. 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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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증가세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우리나라 수출을 14개월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는 중국향 수출의 33.0%를 차지하는 가장 핵심 품목"이라며 "한국 주요 품목 수출은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 증가세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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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증가세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우리나라 수출을 14개월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는 중국향 수출의 33.0%를 차지하는 가장 핵심 품목”이라며 “한국 주요 품목 수출은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 증가세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50.1로 떨어진 가운데, 신규 주문 지수와 해외 수주를 나타내는 신규 수출주문 지수가 기준선(50)을 하회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디커플링돼 3월을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규 주문 지수도 3월 53.6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유난히 강력한 방역조치에 따른 경기충격과 정부의 인프라·부동산 투자 확대에 의한 중국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급증했던 수출이 올해 들어 다른 국가들의 경기 개선으로 공급이 회복되면서 2월을 정점으로 증가율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연초 대비 줄어든 반면, 그 외 국가의 비중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해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5월부터 50을 하회, 하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내수경제 지표들이 반등하지만, 신규주문지수 하락세,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생산 지표 개선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될수록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출이 연초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도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6.1%로 국가들 중 가장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짚었다. 중국제조 2025 실시 이후 반도체, 일반 기계 등을 중심으로 중국향 수출이 더욱 확대돼 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품목이 52.3%를 차지한다. 7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39.6% 증가했는데, 중국향 반도체 수출이 이 중 13.1%포인트 기여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중국 제조업 PMI와 세부항목 중 신규 주문, 신규 수출 주문이 50을 하회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2019년 5월부터 10월까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선진국들의 양호한 제조업 경기가 일부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19년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나빴던 대외환경은 현재와 대비되는 점”이라며 “현재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유로존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경기는 양호한 수준으로 당분간은 중국 제조업 경기에 따른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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