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펜트하우스3' 이른 죽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인터뷰M]

이호영 2021. 9. 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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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진이 자신의 역할 오윤희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독한 여인. 가난의 설움을 딸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앞으로 전진하는 오윤희였다. 연기자 유진은 그런 오윤희의 행동을 100% 이해하고 공감하지는 않았다고.

iMBC 연예뉴스 사진

유진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렸다. 극중 유진은 오윤희로 분해 복수 서사의 한 축을 맡아 열연했다.

종영 인터뷰에서 유진은 "전개도 정말 빠른 작품이었다. 감정을 쫓기 버겁더라. 초반에 훨씬 더 많이 그랬다.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져 어려움은 덜었다"며 "이번 기회에 어린 팬들이 많이 생겼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알아본다. 지나가면 '오윤희다!'라면서 놀라 쳐다본다. 흐뭇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진은 이번 작품으로 이룬 성과 중 가장 흐뭇했던 대목으로 '수식어'를 꼽았다. 그는 "시청률은 워낙 작가님께서 보증수표라는 수식이 있으니, 기대했다. 시청률을 떠나 기쁜 반응들이 많더라. 국민 드라마라고 불렸다. 길을 지나다니며 오윤희라 불리니 정말 실감 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윤희와 자신의 성격을 비교하며 몰입의 비결을 설명했다. 유진은 "오윤희는 실제 내 성격과 다르다. 오윤희를 연기하면서 100%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유진은 오윤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한 거뿐"이라며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 이런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되뇌었다. 시청자들도 당연히 공감하지 못할 대목도 있었을 거지만, 이면에 어느 부분은 공감하시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극중 오윤희는 김소연이 연기한 천서진 역할과 시즌 내내 치열하게 대립했다. 이와 관련 유진은 "천서진에 대한 감정은 자연스러웠다. 서사 덕분이다. 예민한 학창 시절 겪고 당한 설움, 자격지심 등등을 지닌 게 오윤희라는 역할이었다"며 "복수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은 없더라. 힘은 들었지만, 그때부터 오윤희가 가진 감정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시점이라 더욱 몰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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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 오윤희는 시청자의 예상을 깨고, 이른 죽음을 맞이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유진은 "빠른 사망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상보다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 전체적 흐름상 작가의 결정을 수긍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나 지켜보는 재미도 있더라. 오히려 사망 후 오윤희를 찾는 시청자도 계시더라. 살았을 땐 욕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죽음의 기쁨이 있었다. 헛된 죽음은 아니었구나 싶은 순간도 있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3에 돌입하며 주안점으로 둔 대목을 묻자, 유진은 "감옥에서 나오며 시즌3가 시작됐다. 심수련에게 용서받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시즌3에서는 조금 다운되고 정리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는 뜨거운 인기 덕분에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다. 국내 드라마 역사상 손에 꼽는 업적이다. 유진은 "시즌제가 길어져서 지치기도 했다. 집에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 탓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도 있었다. 시청자의 사랑 덕분에 힘을 내서 임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시국이 무섭고 겁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뜨거운 반응 덕분에 절로 힘이나는 경험"이라고 흐뭇한 심정을 전했다.

감정의 폭이 널뛰어 그야말로 극성맞은 역할이었다. 유진은 "캐릭터의 몰입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집에 가면 두 아이가 있다. 바로 육아 모드로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윤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온앤오프가 빠르게 되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촬영장에서는 오윤희, 집에서는 엄마 김유진으로 살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리프레쉬가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예상보다 재미를 느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다. 임한 이후로 팀원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힘든 것보다는 즐거움이 더욱 컸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장르, 역할은 무조건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진은 1997년 SES로 데뷔했으며 2002년 팀 해체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2011년 기태영과 결혼, 두 딸을 두고 있다.

iMBC 이호영 | 사진 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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