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인구 22만명 붕괴..전남 제1의 도시 '가물가물'

박진규 기자 2021. 9. 13. 0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접 시·군 통합' 몸집 부풀린 순천·여수에 밀려
전담직원 1명뿐..인구대응 정책 '안일' 지적
목포시 전경. 8월말 기준 인구 22만명이 붕괴됐다.© 뉴스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목포시 인구가 22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5년간 가파른 인구 감소세를 보이며 전남 제1의 도시 설욕은 희미해지고 있다.

13일 전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목포시의 인구는 21만9944명을 기록했다.

2016년 말 23만7739명이었던 목포시 인구는 2019년 23만명선이 무너지며 22만9861명을 기록한 데 이어, 결국 지난달 22만명선 마저 붕괴됐다.

도내 경쟁도시인 순천시 인구는 지난 8월말 기준 28만1878명으로 5년전인 2016년과 비교해 3330명이 증가했다. 반면 여수시는 2016년 28만8988명에서 지난달 27만7752명으로 1만1236명이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남 제1의 도시였던 목포시는 1995년 순천시와 승주군이 통합하며 인구 25만1156명의 통합 순천시가 탄생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당시 목포시 인구는 23만9423명이었다.

이후 1998년에는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이 통합하며 32만9409명의 거대 여수시가 출범하면서 더더욱 밀려났다. 그해 목포시 인구는 24만3568명을 기록했다.

나주시의 경우도 지난달 말 11만6670명으로 5년전인 2016년 10만4376명과 비교해 1만2294명이 감소했고, 광양시는 2016년 15만5580명에서 올해 8월말 15만643명으로 4937명이 줄었다.

하지만 도내 시 단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목포시의 인구 감소폭이 훨씬 커 보인다.

순천시와 여수시는 인접 자치단체와 통합을 통해 몸집 부풀리기에 성공한 반면, 목포시는 신안군과 무안군과의 통합 논의가 수십년간 진척이 없는 상태다.

또한 인접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전남도청이 들어서며 신규 아파트 등 택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유출이 심해졌다.

목포시가 지난달 발표한 자체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타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 8만6328명 가운데 인근 지역인 무안군으로 이주가 3만6090명으로 전체 42%를 차지했다.

인구 8만9675명(8월말 기준)의 무안군은 전남지역 군 단위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며 자체 시 승격을 노리고 있다.

목포 내항 전경(목포시 제공)/뉴스1

목포시의 안일한 대책도 인구감소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지자체가 인구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인구정책 부서를 신설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목포시는 전담부서 마저 없으며, 기획예산과 납세자팀 직원 1명이 인구정책을 맡고 있다.

인구 유인책으로 내놓은 출산 장려금도 목포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순천시가 첫째 3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지원한 반면 목포시는 첫째 50만원에서 최고 4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결과 목포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전남 평균 1.18% 보다 낮으며 0.81명인 곡성군과 함께 도내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이 되지 않는 지역이다.

목포시는 인구 감소를 단순히 인구정책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경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다각도로 접근해 해결방안과 대책을 준비해 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목포시에서 건축 중인 신규 아파트는 10개 단지 3340세대다. 내년까지 6개 단지 1800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인구 유입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 시야에서는 인구 증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기업 투자가 기대되는 친환경선박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비롯해 수산식품산업, 관광산업 등 3대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무안 남악과 오룡지구 신규 아파트 입주로 인해 목포주민들이 많이 이동했으나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며 "목포에서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신규 아파트로 인한 인구 유입 요인이 있고, 각종 전략사업 시행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여러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4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