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①] 박정민→임윤아, 백투더 1980's..추석 극장가에 불어올 기분 좋은 향수

2021.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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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영화 '기적'이 80년대 감성과 향수를 자극, 추석 극장가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이 생기길 바라는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 이야기다.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로 데뷔, 섬세한 연출과 인간미 넘치는 유머로 호평을 받은 이장훈 감독이 3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다 .

영화는 기차역이 들어서지 않은 시골 마을의 정감 가는 정취를 아름다운 풍광과 색감으로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파란 하늘 아래 싱그러운 녹음, 드넓은 산자락을 통과하는 철로 등 자연과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삼척, 경북 상주와 영주 등 각지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제작진은 기찻길과 개울, 풀숲, 새, 바람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영상에 포착해냈다.

주요 공간으로 등장하는 준경의 방은 별을 동경하는 캐릭터 설정을 반영해 하늘을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높은 공간, 즉 창문을 낸 다락방으로 설정하였고, 천장에 머리가 부딪힐 정도로 자랐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다락방을 고집하는 준경의 이야기가 공간을 통해 표현될 수 있도록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준경과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양원역은 88년도 지어질 당시의 공간과 유사한 곳을 찾아 오픈 세트로 제작, 대합실과 승강장, 역명판 손글씨 등까지 세세하게 재현해냈다.

보기만 해도 추억을 소환하는 80년대 소품과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따스한 감성을 배가시킨다. 카세트 테이프, VHS, 오락기, 폴라로이드, 지도책을 포함해 제작진이 직접 전국 각지에서 어렵게 구한 빨간 공중전화기와 우체통은 기분 좋은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80년대 교복 자율화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과감한 색상과 패턴을 더한 다채로운 의상은 젊은 층의 관객에게는 신선한 호기심을, 1980년대를 함께한 관객에겐 추억을 자극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가수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 영화 '라붐'의 주제가로 유명한 리차드 샌더슨의 'Reality' 등 그때 그 시절 유행가는 생생한 시간 여행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처럼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으로 완성된 '기적'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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