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소한 희귀 혈액암 '다발골수종', 최선의 치료 환경 위한 노력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1.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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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병은 오랜 기간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혈액암 중에서도 '다발골수종'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뼈를 손상시키고, 신장과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치명적인 혈액암이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인지가 낮은 노인성 혈액암으로, 안정적인 치료 환경이 뒷받침돼야만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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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암'이라는 병은 오랜 기간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지도가 낮고 소외되는 암도 있다. 바로 혈액암이다. 혈액암은 위암, 폐암 등 고형암보다 상대적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낮고, 모든 암질환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병률도 적다.

특히 혈액암 중에서도 '다발골수종'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최근 전직 대통령의 투병 소식을 통해 생소한 희귀 질환으로 언론에 많이 노출됐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뼈를 손상시키고, 신장과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는 치명적인 혈액암이다.

다발골수종은 재발 위험이 아주 높아 치료가 까다로워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국내 환우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전체 다발골수종 환자의 54% 이상이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발골수종은 재발할수록 다음 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 조기에 가장 효과적인 최선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주로 노인에게 발병한다는 점이다. 전체 환자의 약 95%가 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다발골수종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뼈 통증이나 피로감, 빈혈 등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증상으로 인해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 다행인 점은 지난 몇 년간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우수한 치료제들이 개발됐고,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되고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는 치료제들이 늘어났다.

그간 다발골수종 치료제들을 보험급여화 해준 정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한 카르필조밉 같은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4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깊은 치료 반응률로 환자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카르필조밉은 2제 및 3제 요법을 모두 쓸 수 있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치료에 재발·불응하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그동안 희망이 되어준 혁신적인 약제다. 카르필조밉과 같은 좋은 약을 개발해준 제약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실제로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내에서는 카르필조밉 등으로 재발·불응성 치료에 임하는 환우들이 우수한 치료 반응률로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재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9월은 혈액암 인식의 달이다. 혈액암 환자에게는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환우회 출범 당시인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다발골수종 환우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은 많이 있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인지가 낮은 노인성 혈액암으로, 안정적인 치료 환경이 뒷받침돼야만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최선의 재발·불응성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환우들 역시 힘든 투병 과정에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병마를 이겨 나가길 당부한다.

백민환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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