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1500km 표적 명중"
[경향신문]
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무력도발은 이번이 네 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방과학원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 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타빈송풍식 발동기(터보 팬 엔진)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총평 무기체계 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면서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것임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고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 참관 하에 시행됐다.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에 위반되지 않는다. 북한이 대북결의를 피해 8차 당대회에서 밝혔던 핵기술 고도화, 핵무기의 소형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켓의 추진력으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속도와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이용하며 직선 궤도로 날아간다. 속도는 탄도미사일보다 느리지만 순항미사일은 정밀 타격이 용이하다.
시기적으로는 이번 시험발사가 일본에서 한·미·일 연쇄 회동(13~14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14~15일)을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4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당일 즉각 상세한 내용을 발표했던 군 당국이 이번에는 공개하지 않아 미사일 발사의 사전 탐지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북한의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언급한 이후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향후 전력화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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