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만의 새 역사 도전' 오타니, "등판일 미정" 매든 감독 선택은

박상경 2021. 9.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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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꿈은 이대로 좌절되는 것일까.

10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오타니의 행보가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시 오타니는 1918년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3년 만에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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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설'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꿈은 이대로 좌절되는 것일까.

10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오타니의 행보가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2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⅓이닝 9안타 6실점하면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시 오타니는 1918년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3년 만에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조 매든 감독은 12일 취재진과의 비대면 화상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두고 "헛스윙 삼진을 잡는 장면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 일정을 두고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의 부진을 시즌 내내 이뤄지고 있는 투-타 겸업의 피로감에서 찾는 분위기다. 투수 등판이 없는 날에도 지명 타자로 출전하며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오타니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투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에인절스 타격 코치인 제레미 리드는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빅리그 데뷔 첫 시즌엔 등판일을 전후해 타석에 서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등판일과 관계 없이 타석에 서고 있다"며 풀시즌을 소화하며 누적된 피로가 결과적으로 타석-투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오타니에 대해 의심하기보다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투-타 겸업)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매든 감독은 최근 오타니의 휴식 요청 여부에 대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까지 142경기를 치른 에인절스의 일정을 고려하면 오타니는 4차례 정도의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매든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오타니가 과연 10승 달성에 성공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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