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IT템] 비만치료 한약이 우울증에도 효과

한의학연구원 '방풍통성산' 임상2상 시험 준비

[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팀은 비만치료 한약인 '방풍통성산'에서 우울증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방풍통성산은 항우울 효과가 있는 18가지 약초로 만든 한약이다.

이미영 박사는 "방풍통성산은 항염증 외에 다중기전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비만과 우울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으며, 한약제제를 활용한 치료의 선택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미 승인 받은 '방풍통성산'의 우울장애에 대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이미 허가받은 의약품에 여러 약효를 더하는 약물재창출 전략을 활용하면, 기존 한약의 새로운 효능을 발굴해 한약제제 개발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우울증 효과에 대한 연구는 실험쥐를 이용한 꼬리매달기실험과 강제수영실험에서 부동시간(immobility time)을 측정하는 것으로 항우울 효과를 측정한다. 부동시간이 감소할수록 항우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방풍통성산을 투여한 우울증에 걸린 실험쥐는 부동시간이 감소하고 총 이동거리가 증가하는 등 불안 및 우울 관련 행동이 50% 이상 개선됐다. 대표적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처리군과 비교해도 동등 수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비만과 우울증은 서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우울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분비하고 세로토닌의 생성을 감소시켜 비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만환자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2배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연구진은 고지방식이 동물모델을 통해 이러한 비만과 우울증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