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켑카 서요섭, 14kg 트로피 한 손에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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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섭(25)이 메이저급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우승하면서 무게 14kg에 해당하는 트로피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로 불릴 정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겨하는 서요섭은 우승한 뒤에 기쁨에 넘친 나머지 트로피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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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서요섭(25)이 메이저급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우승하면서 무게 14kg에 해당하는 트로피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서요섭은 1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 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한 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조민규(33)에 한 타차 우승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로 불릴 정도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즐겨하는 서요섭은 우승한 뒤에 기쁨에 넘친 나머지 트로피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시상식을 마치고 프레스룸에 온 서요섭에게 ‘무거운 트로피를 어떻게 한 손으로 들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의 대답은 반전이 있었다.
“어깨 힘줄이 끊기는 줄 알았다. 무아지경이라서 들었다. 무겁긴 정말 무겁다.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들어 본다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골프 대회 중에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이 트로피는 26회를 맞은 지난 2010년에 제작되어 12년째 사용중이다. 트로피 중에 크기로는 PGA챔피언십의 대회 창설자 로드먼 워너메이커 이름을 딴 워너메이커 트로피가 무게 12.2kg, 높이 71cm, 지름이 27cm다. 신한동해오픈의 우승 트로피는 지름과 높이는 이와 거의 동일하지만 무게는 그보다 1.8kg 더 무거운 14kg에 달한다. 하지만 트로피 한 손 들기는 서요섭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제 29회 대회 시상식에서 챔피언 배상문이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려 갤러리들의 환호성과 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듬해 그가 대회를 2연패했을 때는 무게를 알고 있는 때문인지 두 손으로 들었다. 한 손으로 들어올린 건 그로부터 8년 뒤에 대구 출신의 9살 어린 후배 서요섭이 두 번째다.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전통을 잇고 미래를 연다’라는 슬로건 하에 역대 챔피언 10명을 초청 출전시켰다. 29, 30회 챔피언 배상문은 초청 출전해 마지막날 5연속 버디를 잡는 등 6타를 줄이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쳐서 공동 6위로 마쳤다. 내년 미국 콘페리투어에 임하는 배상문은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했을 것이고, 서요섭은 트로피 한 손 들기라는 새로운 전통을 이었다.
이 대회에서는 우승자가 결정되면 대회장 현장에서 각인사(刻印士) 정재식 작가의 손길을 거쳐 이름을 새기는 전통도 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도 우승자가 결정되면 각인사가 이름을 새겨 현장에서 전달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1981년에 시작해 37번의 대회를 이어온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만이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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