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일 북핵대표협의..일본도 北인도적지원 공조할까

노민호 기자 2021. 9.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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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그는 이어 "이번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이) 특히 동경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미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협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높일 것"이라며 한일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일본 측과 머리를 맞댈 예정임을 알렸다.

이번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우리 측은 이 같은 한미 간 '공감대'를 일본 측에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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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韓 대북 아이디어, 때론 日과 워싱턴 문 두드려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미 간 무르익은 대북 인도적 지원 기류에 일본도 편승할지 주목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일정을 소화한다.

노 본부장은 전날(12일)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3일과 30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의 잇단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내용을 언급하며 "대북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를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까지) 상당한 협의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이) 특히 동경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미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협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높일 것"이라며 한일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일본 측과 머리를 맞댈 예정임을 알렸다.

그간 한미는 보건·감염병 방역·식수·위생 등 대북 인도적 협력 분야를 정하고 논의를 진전시켜 왔다. 이와 관련 북한의 호응만 있다면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우리 측은 이 같은 한미 간 '공감대'를 일본 측에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이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도쿄에서 오는 14일까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1.9.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일례로 일본은 한미간 '한반도 비핵화'로 통일된 표현을 쓰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를 고집하며 사실상 대북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패전국'에게나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16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CVID 약속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단 이후 공개된 미일 정상회담이 합의한 공동성명에는 CVID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지난 5월3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만찬 회둥 후 기자회견에서 'G7 회원국들이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에 대해 CVID 목표를 견지하는 데 일치했다'고 했다.

그러나 G7 회의 후 공동 성명에는 'CVID' 대신 'CVIA'(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포기)라는 용어가 담겼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CVID에 반발하는 북한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18년 한반도에 훈풍이 불어오던 시절에도 일본의 '훼방' 선례는 알려져 있다.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훼방꾼'으로 표현하며 "일본도 내 생각과 같다"고 적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의 시각은 한국과 180도 달랐다"며 "요약하면 내 시각과 비슷했다"고 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가 (대북 협력) 아이디어를 갖고 워싱턴 문을 두드리는 게 잘 안되면 때론 도쿄와 손을 잡고 함께 한다는 생각도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전적으로 미국한테 동조하고 있고 미국은 이런 일본을 잘 활용하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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