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사도우미' 중단 5년..또 어떤 사업 철수할까

윤지혜 기자 2021. 9.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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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M&A 위축되면 스타트업 '엑시트' 난항 우려도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는 일부 서비스의 수수료 인하와 철수 등 상생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국정감사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국회의 견제가 강화되자, 사업 개편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6년에도 가사도우미 서비스 '카카오홈클린'을 선보이려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출시를 중단한 바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일부 서비스 수수료 인하와 철수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 해소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헤어샵·카카오VX 등 중소상공인과 마찰을 빚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검토대상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동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을 위해 인수한 법인택시회사(진화·동고·KM1~7)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심판'과 '선수'를 겸하며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의 신청을 받아들여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 카카오T대리 철수도 불가피해진다.
정치권 '카카오 때리기'에 페이·모빌리티 상장 '빨간불'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된 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는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1.08.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를 향한 정치권 공세는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용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플랫폼 불공정거래 관련 토론회에서 "카카오가 막대한 자본으로 택시호출, 미용실 예약, 스크린골프 등 골목상권의 빈틈을 비집고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카카오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카카오 성공 신화 이면에는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 시장 독점 후 가격인상과 같은 시장지배의 문제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도 카카오를 집중 겨냥하는 모습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조찬 간담회에서 플랫폼에 대해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호출)을 몰아줬는지 조사 중이다. 금융위원회도 네이버·카카오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규제하기로 했다.

정치권 압박에 카카오 계열사의 IPO(기업공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는 금융위 발표가 나오자마자 자동차 보험료 비교 가입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펀드·대출 중개 서비스 운영 여부도 불투명하다.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돌연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 제출 시한을 10일에서 17일로 일주일 연기한 것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년 IPO는 쉽지 않을 수 있다"라며 "대선 및 해외 빅테크 독점과 맞물려 한마디라도 더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이 있고, 국민 정서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에선 '카카오당하다'란 신조어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 진출로 기존사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카카오 M&A 제동 걸리면 스타트업 고사할 것"
이는 카카오의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대한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록앤올(국민내비 김기사)·파킹스퀘어(파크히어)·타고솔루션즈(웨이고블루)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집합체인 데다, 카카오헤어샵은 2015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하시스(現 와이어트) 지분 51%를 인수해 선보인 서비스다. 카카오VX 역시 2017년 스크린골프 2위 사업자인 마음골프를 인수하며 탄생했다.

문제는 빅테크의 M&A를 단순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만 간주해 제재하면, 국내 스타트업의 엑시트(EXIT, 매각 또는 투자회수) 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창업→투자→성장→엑시트→재창업·재투자' 과정으로 이뤄지는데, 빅테크 등이 스타트업 M&A에 소극적으로 되면 재창업·재투자가 안 돼 스타트업 생태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도현 국민대 교수는 "카카오의 M&A는 스타트업 엑시트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며 "플랫폼이 중소상공인 사업 영역을 침범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플랫폼이 중소상공인의 부를 가져간다기보다는 디지털 전환한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성패를 가르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효상 숭실대 교수 역시 "FAMG(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도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으로 일주일에 한 개씩 M&A를 한다"라며 "시가총액이 수천조원인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초기 단계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M&A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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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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