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추억 서비스/김균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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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는 게 낙이다.
애써 예전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휴대전화가 알아서 오래전 사진을 골라 올려준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이 휴대전화 속 사진 한 장으로 소환된다.
오늘도 휴대전화는 추억의 사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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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는 게 낙이다. 애써 예전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휴대전화가 알아서 오래전 사진을 골라 올려준다. 5년 전 오늘, 10년 전 오늘, 심지어 그보다 더 오래전에 찍은 사진까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이 휴대전화 속 사진 한 장으로 소환된다. 사진 속 그때의 추억과 감정이 고스란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되살아난다.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과 친구들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씩 웃는다.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는 언제 이렇게 많이 늙으셨지 싶다. 혼잣말을 한다. 싫다고 손사래 치셔도 더 많이 찍어 둘걸 후회가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흑백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둘 늘고 있다. 부모님 젊었을 때 사진도 있고, 어릴 적 수영장에서 찍은 흑백 가족사진도 있다. 색이 바랜 컬러사진에서 세월이 묻어난다. 작고하신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다 장롱 깊이 간직해 오던 사진첩을 찾아내 바꿔 가며 사진을 올리는 이도 있다. 사진에서 그리움이 만져진다.
오늘도 휴대전화는 추억의 사진을 추천한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도 기분 좋다. 내일 웃을 나를 위해 오늘 한 장의 사진을 더한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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