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수용소 체험..메타버스에 접속한 영화제

오승훈 2021. 9. 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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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본질적으로 판타지라는 차원에서, 영화는 그 어떤 장르보다 메타버스와 근친성을 갖는다.

멀리는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 (2009)부터 가까이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 (2018)까지 메타버스는 이미 영화라는 세계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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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출품 VR 영화 '소요산'
부천에선 메타버스 상영회·아바타 GV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진아 감독의 가상현실 영화 <소요산> 포스터. 싸이언필름 제공

영화가 본질적으로 판타지라는 차원에서, 영화는 그 어떤 장르보다 메타버스와 근친성을 갖는다. 멀리는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2009)부터 가까이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2018)까지 메타버스는 이미 영화라는 세계에 도착해 있었다. 최근엔 영화의 ‘터미널’인 국내외 영화제에도 잇따라 메타버스가 당도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개막한 제78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가상현실(VR) 경쟁 부문에 김진아 감독의 신작 <소요산>(영어 제목 ‘Tearless’)을 초청했다. 2017년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초로 가상현실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차세대 영상산업에 관심을 보여온 베네치아영화제는, 2020년 팬데믹 상황 이후 가상현실 경쟁 부문을 온·오프라인이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베네치아 실제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관객과 영화인들이 메타버스 베네치아에서 아바타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제 모든 공식 부문을 통틀어 유일하게 선정된 한국 작품인 <소요산>은, 전작 <동두천>에 이은 김 감독의 미군 ‘위안부’ 가상현실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하우스’라는 수용소에서 1970년대 초 벌어진 비극을 다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소요산> 상영과 더불어 수용소를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가상현실 매체의 새로운 속성을 활용해 정치적 이슈를 감각적 경험의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만든 가상 영화관 ‘메타버스 심야상영회’ 화면 갈무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메타버스는 멀리 베네치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7월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장현실(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 체험 전시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영화제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한 ‘메타버스 심야상영회’는, 3차원 가상세계에서 화제의 영화를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화제를 낳았다. 에스케이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7월23일~8월15일 열린 이번 상영회는, 영화제 대표 상영 프로그램인 ‘심야상영’의 메타버스 버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진행하지 못한 ‘심야상영’의 특별한 경험을 가상 영화관에서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상영 뒤 감독과 배우 등이 아바타로 가상 영화관을 찾아 관객들과 대화하는 ‘아바타 지브이(GV)’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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