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 않는다" 9.11 테러 20주년, '미국+뉴욕'으로 하나된 지하철 시리즈

박상경 입력 2021. 9.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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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각) 미국 전지역이 추모 열기로 들끓었다.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9.11 테러 20주년을 맞이해 미국 정부와 각 단체는 추모 행사를 갖고 희생자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소방관 순직자들을 추도했다.

20년전의 악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뉴욕 시티필드에선 양키스와 메츠의 이른바 '지하철 시리즈'가 펼쳐졌다.

양팀 선수들은 선수들은 당시 테러 수습에 나섰던 뉴욕 경찰청과 소방청, 항만청 로고와 약칭이 쓰인 모자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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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일(한국시각) 미국 전지역이 추모 열기로 들끓었다.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9.11 테러 20주년을 맞이해 미국 정부와 각 단체는 추모 행사를 갖고 희생자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찰-소방관 순직자들을 추도했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미국 메이저리그도 빠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함과 동시에 그들의 가족을 경기장으로 초청, 위로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20년전의 악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뉴욕 시티필드에선 양키스와 메츠의 이른바 '지하철 시리즈'가 펼쳐졌다. 4만3000석의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열린 경기에 앞서 테러 당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선수와 관계자, 팬 모두 사회자 진행에 따라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2001시즌 당시 양팀 사령탑이었던 조 토레, 바비 발렌타인 전 감독이 시구자로 나서 20년 전 아픔을 극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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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선수와 팬 모두 하나가 됐다. 서로의 더그아웃에 도열했던 양팀 선수들은 이날만큼은 한데 섞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연대를 과시했다. 홈팀 메츠는 그동안 메츠(Mets)를 적던 홈 유니폼에 창단 후 처음으로 도시명인 뉴욕(NEW YORK)을 새겨 넣었다. 원정팀 양키스 역시 '뉴욕'이 새겨진 회색 유니폼을 입었다. 두 팀 유니폼의 오른팔 부분엔 성조기와 함께 사건 발생일을 뜻하는 9-11-01을 새겨넣었다. 양팀 선수들은 선수들은 당시 테러 수습에 나섰던 뉴욕 경찰청과 소방청, 항만청 로고와 약칭이 쓰인 모자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팬들은 서로의 팀을 응원하면서도 경기 중간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기도 했다.

경기는 양키스의 8대7 승리. 7회까지 5-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8회초 3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애런 저지는 이날 홈런 2방으로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는 경기 후 "오늘 승부는 단순히 야구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내겐 큰 의미를 갖는 날"이라며 "나는 캘리포니아 태생이지만 내 마음과 영혼은 뉴욕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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