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장애인 위한 자율주행 휠체어, 모두를 위한 '꿈'은 이뤄진다

자율주행차가 바꿔줄 미래는 교통 약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모든 이들이 자율주행차 장점을 누릴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단거리 이동수단을 뜻한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동 휠체어도 퍼스널 모빌리티에 해당한다. 미국 휠체어 사용자는 2020년 기준 전체 인구의 1% 수준인 330만명에 달한다. 이로써 미국에서 전동 휠체어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고령화 추세 가속화와 1인 가구 증가로 혼자서 일반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자율주행 휠체어는 더욱 절실한 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해 보조 인력이 필요 없는 퍼스널 모빌리티로 발전한다면 그 전망은 훨씬 더 밝아진다.

자율주행 휠체어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부터 주행도로 정보를 받아 자율주행에 필요한 자료를 인공지능이 분석·인식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장된 인휠 시스템으로 주행 구동하는 전동 휠체어 형태의 이동수단이다. 휠체어는 용도와 사용자 특수성으로 인해 자율주행 기능이 더해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육체적인 이유로 보행이나 이동이 불편한 상황뿐 아니라 시·청각적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들도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하면 보호자 도움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현재 휠체어는 병원과 미술관 등 특정 공간이나 요양시설에서 실내 이동 시 보호자 없이 이동 가능한 수준의 첫걸음을 딛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설 밖에서 주행도 가능하게 돼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휠체어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이후 필요한 기술은 다른 모빌리티와의 결합과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기술이다. 휠체어 탑승자는 '자동 탑승 기술'을 이용해 휠체어에서 하차 없이 PBV나 개인용 차량에 휠체어와 함께 탑승하게 된다. 이는 PBV 차량에 다가가면 휠체어가 차량과 통신하며 자동으로 내부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또 휠체어가 차량 내부에 안전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도킹 시스템도 개발될 것이다. 이 도킹 시스템은 휠체어뿐 아니라 유모차,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차량과 결합시킬 수 있다.

이 같은 휠체어용 기술들은 교통 약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 이동수단 간 환승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단거리용 휠체어를 장거리 이동까지 확장해 사용자 삶의 질을 향상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자율주행 휠체어는 제한된 이용자와 특수성으로 인해 기업들로부터 상대적 소외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이 개별 기업에 독점되지 않고 해당 모빌리티를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이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빌리티 기업들의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휠체어의 자율주행을 위한 소형 센서·인공지능 주행 기술, PBV 또는 개인 차량에 자동으로 승하차하는 기술, 차량과 도킹할 수 있는 기술,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불의에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 부담 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까지…. 이 모든 것이 완성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더 이상 교통 약자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권오광 현대모비스 정면에어백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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