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또 한 번 '女風당당'

김성현 기자 2021. 9.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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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감독 오드리 디완 '레벤느망', 베네치아 영화제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칸 이어 女 감독 수상

베네치아도 ‘여풍(女風) 당당’. 프랑스 여성 감독 오드리 디완(41)의 ‘레벤느망(L’Événement)’이 11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78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여성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프랑스 여성 감독 오드리 디완이 11일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국어로 사건(happening)을 뜻하는 ‘레벤느망’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동명(同名) 소설을 극화한 작품. 1960년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여대생이 임신중절수술을 고민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디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분노와 갈망, 내 배, 내 배짱, 내 마음과 내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가 작품·감독·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7월 칸 영화제에서도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에서도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여성 영화인이 휩쓸었다.

감독상은 ‘피아노’로 유명한 뉴질랜드 여성 감독 제인 캠피언의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The Power of the Dog)’, 각본상은 ‘더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배우 출신 매기 질런홀에게 각각 돌아갔다. 매기 질런홀은 배우 제이크 질런홀의 누나로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다. 여우주연상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평행한 어머니들’에서 주연을 맡은 페넬로페 크루스, 남우주연상은 ‘온 더 잡: 더 미싱8’의 필리핀 배우 존 아실라가 받았다.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과 심사위원 클로이 자오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이 맡았다. 봉 감독은 이날 40여 분간 열린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그는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성 감독의 수상작들에 대해 “우리를 가장 감동시키고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들”이라며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는데 수상작을 보니 여성 감독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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