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맨 서요섭, 14kg 우승 트로피 한팔로 번쩍

민학수 기자 2021. 9.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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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신한동해오픈서 역전승
PGA챔피언십 우승컵보다 1.8㎏ 더 무거워 - 12일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우승 트로피를 한 팔로 들어올린 서요섭. /신한금융그룹

우람한 팔뚝에서 강력한 샷을 뿜어내는 ‘한국의 팔뚝 맨’ 서요섭(25)이 국내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트로피로 꼽히는 신한동해오픈 우승컵을 한 팔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는 마음먹고 치면 드라이버로 330야드, 2번 아이언으로 280야드를 보내는 장타자다.

신한동해오픈 트로피 무게는 14㎏에 이른다. 크기로 유명한 미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 메이커 트로피(높이 71㎝, 아랫면 지름 27㎝, 무게 12.2㎏)와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무게는 1.8㎏ 더 무겁다. 시상식 때 우승컵을 멋지게 들어 올렸던 서요섭은 “스트레칭 좀 하고 들 걸 그랬다. 근육이 땅긴다”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7회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서요섭이 우승 확정 뒤 환호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서요섭은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37회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 조민규(33)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서요섭은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달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시즌 2승(통산 3승)째를 올렸다. 올해 코리안투어 12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코리안 투어는 공식적으로 메이저 대회를 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KPGA 선수권과 신한동해오픈은 전통과 상금 규모 등에서 메이저급으로 인정받는 대회다. 서요섭은 자신이 롤 모델로 꼽는 ‘미국의 팔뚝 맨’ 브룩스 켑카의 메이저(급) 대회에 강한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우승 상금 2억6124만원을 받은 서요섭은 시즌 상금 순위에서 김주형(6억1732만원)에 이어 2위(5억609만원)에 올랐다. 서요섭은 2019년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리고도 한동안 우승 울렁증에 시달렸다.

그는 “올해 몸의 근육과 함께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멘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며 “예전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은 혼잣말로 ‘리듬만 생각하자’고 한다”고 했다. 이날 승부처에서 서요섭이 “리듬만 생각하자”고 되뇌는 모습을 캐디가 들었을 정도였다.

서요섭은 “KLPGA 투어에서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 프로처럼 KPGA 투어를 휩쓰는 선수가 되고, 10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미 PGA 투어 CJ컵에 나가 브룩스 켑카와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미 PGA 투어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배상문(35)은 4년 만에 참가한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 후반 9홀에서 5연속 버디 포함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6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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