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진 다승왕 밥상' 앞에서 퐁당퐁당..류현진, 신뢰도 와르르..

이규원 2021. 9. 1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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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시즌 최다타이 14승 실패..올시즌 최소 이닝 굴욕
류현진, 패전은 면했지만..2⅓이닝 7실점 최악투·ERA 4.11
"감독이 준 기회 못살린 류현진 최악투..스프링어가 살렸다"
류현진이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인 2⅓이닝만에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다승 1위 게릿 콜(14승ㆍ뉴욕 양키스)이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고 다승왕을 경쟁중이던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안면 골절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데뷔 첫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될수 있는 절대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안타까운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류현진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에 도전했으나 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면목이 없어진 류현진은 경기 소감에서도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류현진은 2⅓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기록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서 더블헤더 첫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했다"며 "어려운 경기를 해서 야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역전승을 기록해 고맙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만에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홈런 2개 포함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2⅓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류현진이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11-1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더블헤더 경기를 7이닝까지만 진행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치고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류현진은 3-7로 밀린 3회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9패(13승)째를 떠안을 위기였지만, 7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극적인 역전 홈런이 나온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시절인 2013년(14승 8패), 2014년(14승 7패), 2019년(14승 5패)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이날 토론토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14승에 도달했더라면 뉴욕 양키스 게릿 콜(14승 7패)과 나란히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나흘을 쉬고 등판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막판에 변경하는 등 고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는 이날 스위치 타자인 안토니 산탄데르를 포함해 9명 모두 우타자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직구 40.6%, 커터 24.6%, 체인지업 15.9%, 커브 18.8% 비율로 맞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이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도 토론토 이적 후 최다 실점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초반부터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지만, 모든 기회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과 AL 다승 공동 1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AP= 연합뉴스]

3-5로 밀린 3회 류현진은 1사 만루에 몰렸다.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류현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 두고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라이언 매케너에게 던진 2구째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추가로 잃었다.

3-7이 되자 몬토요 감독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내려보냈다.

류현진이 강판당한 이후에도 토론토는 볼티모어에 끌려갔다.

7회초 극적인 역전이 일어났다.

2점을 따라붙어 9-10으로 추격한 상황, 2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토론토는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패전투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6년간 1억5천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스프링어는 기대와 달리 잦은 부상으로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프링어는 최근에도 왼쪽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선발 라인업을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MLB닷컴은 "스프링어는 이 놀라운 역전으로 류현진을 살려줬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4점을 올린 7회 덕분에 류현진의 시즌 최악의 투구로 인한 피해를 되돌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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