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의혹 첫 보도된 날짜, 원장님이나 제가 원한 날 아니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33)씨가 방송 뉴스에 출연, 해당 의혹이 첫 보도된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발언이 듣기에 따라서는 ‘폭로의 준비 과정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동참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진행자와 조씨는 이 발언 직후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발언을 수습하는 문답을 주고 받았지만, 온라인에서는 동영상 발췌본이 ‘조성은 사고쳤다’ 등의 제목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조씨는 12일 SBS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을 주제로 앵커와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중반, 앵커가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걸로 돼 있는데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고 당시 이 얘기는 없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국민의당 시절부터 이어진 박 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인간적으로 굉장히 아껴주셨고 저도 많이 따랐던 관계”라고 했다.
이어 앵커가 “처음에 이 인터넷 언론사랑 얘기를 한 시점과 알려진 시점 사이에 박지원 원장과의 만남이 있어서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조씨는 “제가 (이른바 고발사주가)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접근하기에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바로 그 다음에 나왔다. 조씨는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며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고...”라고 했다. 이 대목만 들으면 마치 조씨가 박 원장과 함께 이번 폭로를 기획한 것처럼 들린다.
이 발언 직후 앵커는 ‘박지원 원장에게는 이건과 관련해선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시는 거죠?’라고 물었고, 조씨는 “그럼요”라며 “(박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이전에 중앙지검장 시절이랑 이 전부터 친분이 있으신 걸로 알아서...”라고 했다. 그럼에도 앵커는 ‘박지원이랑 윤석열이랑 어떤관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다는 거죠?’라고 다시 확인했고, 조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SBS 유튜브에 올라온지 2시간여만에 디시인사이드, MLB파크, 82쿡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대부분에 문제의 발언만 발췌한 동영상과 그 발언을 받아쓴 텍스트가 잇달아 올라왔다. 친문 성향의 82쿡에서는 해당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1시간여만에 삭제됐지만, 나머지 커뮤니티에는 수십개 댓글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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