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부터 골프까지..출시 대기 이색 ETF는

이은정 2021. 9. 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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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창]
주식형 ETF 순자산 50조원 시대..액티브·테마형 쑥쑥
올해 테마형 ETF 70%이상..전기차·웹툰·ESG 등 출시
"정보에 빠른 투자자, 메가트렌드 읽고 중장기 수익 조준"
액티브 순자산 반년 만에 10배↑..초과수익·다양성 핵심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이 50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패시브 대비 초과 수익률을 강점으로 하는 액티브형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고, 똑똑해진 투자자들은 중장기 수익을 낼 수 있는 메가 트렌드 상품에 손을 뻗으며 테마형 수요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트렌드를 발 빠르게 쫓는 테마형 상품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해진 전기차·2차전지, 반도체부터 친환경과 웹툰, 게임, K팝 등 이색 테마들도 등장하고 있다. 올 들어 출시된 주식형 ETF 중 전략·업종 테마 상품은 전체(6일 기준, 45개)의 70% 이상(35개)을 차지한다.

지난 두 달간(7~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율주행·전기차·리튬·2차전지와 중국 친환경·반도체 ETF △삼성자산운용은 웹툰·드라마와 시스템반도체 ETF를 선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반도체, 게임, K팝·미디어 △한화자산운용은 ESG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친환경, 스팩·IPO ETF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속에 똑똑해진 개인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메가 트렌드로 손을 뻗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다양한 테마의 ETF가 속속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 화제성에서 나아가 하나의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장기적인 테마투자 성격상 연금에서도 ETF 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일례로 2차전지 ETF는 몇 년 전에도 상장했지만 이제 관련 밸류체인과 함께 하나의 산업으로 세상이 바뀌는 걸 몸으로 증명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과거 단기성 테마상품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면서 주의를 요하기도 했는데, 정보 접근성이 강화되며 계속 살아남을 테마를 투자자가 잘 골라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기대를 모으는 ETF 테마는 메타버스다. 출시 시점은 오는 10월 초로 예상된다. 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운용은 관련 상품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부터 엔터테인먼트, 게임, 통신사 등 기업들에 투자한다. 이중 삼성은 액티브형으로 메타버스 ETF를 선보인다. 시장 초기 메타버스 세계관 차이와 향후 관련 상장 종목들에 더 빨리 대응하기 위함이다. NH아문디운용은 골프 ETF도 준비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돈 나무 언니’의 미국 ARK인베스트먼트 상품이 높은 수익률로 이목을 이끈 이후 지난해 말 시작으로 올해 본격 개화했다. 친환경차, ESG, 신재생에너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은 지난해 348억원에서 올 상반기 3678억원(비중 0.6%)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매우 초기 시장이어서 아직 대세라고 보긴 어렵지만, 공모펀드가 어렵다보니 미국 ARK 화제 이후 액티브 투자를 ETF라는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상황”이라며 “상관계수 등 제도 완화를 통한 상품 다양화와 출시된 상품들의 초과 수익 창출이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10일 기준)은 50조3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순유입 규모는 7조8885억원이다. 국내·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110조1216억원으로 연초 이후 6조5739억원 늘었다. 전체 규모를 감안해 성장률로 비교하면 주식형 ETF가 18.5%로, 공모펀드(6.3%) 대비 높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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