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발 사주' 박지원 개입 의혹, 진상 규명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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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의혹 폭로를 앞두고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9월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이 사건을 보도하기 전인 8월11일 박 원장이 '정치적 수양딸'로 알려진 조씨를 만난 것이 석연찮다는 것이다.
조씨가 박 원장과의 만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한 것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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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치공작 실체 드러나"
공수처, 여야 모두 엄정 수사해야
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이 이상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정보기관의 수장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개인적 친분으로 제보자를 만났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박 원장과 조씨는 “고발 사주 건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정치적 오해를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원장과 조씨가 매우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로 파악된다”고 했다. 조씨가 박 원장과의 만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한 것도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3일 고발하겠다”며 박 원장이 조씨와 만났을 당시 국정원 특활비 사용 여부와 동석자 여부를 직접 밝히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 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여권은 “전형적인 국면 전환용 물타기”라며 맞서고 있다. 박 원장이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일고 있다. 조씨가 “공수처는 공익신고자 절차 다 준비해 놨으니까 빨리 협조해 달라고 했다”고 밝힌 것은 ‘특별 대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아직 구체적 증거가 안 나왔는데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죄가 있냐 없냐는 다음 문제”라고 밝힌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닌가. 김웅 의원실에서 사건과 무관한 ‘조국’ ‘미애’ ‘경심’ 등 키워드로 컴퓨터를 검색한 것도 오해를 자초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판이 요동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중립성·공정성·독립성이 공수처의 생명줄”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여야를 가리지 말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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