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조성은 "'고발사주' 보도시점,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 아니다"

손덕호 기자 2021. 9. 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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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조성은, SBS 뉴스 출연
"9월 2일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게 아니다"
뉴스버스, 조씨와 보도 시점 이견 있었으나 2일 보도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결정..그래서 '사고' 표현"
8월 11일 롯데호텔 만남에 대해선 '동석자 없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낭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최초 언론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 원했던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지원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는 이날 SBS 뉴스에 출연해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거나, 저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진동 기자(뉴스버스 편집인)가 ‘치자’고 결정했던 날짜이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조 씨 발언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당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자료를 주고 받았다는 텔레그램 대화 캡처가 뉴스버스 측에 전달된 7월 21일과,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 사이인 8월 1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난 것에 대해 질문과 응답을 하면서 나왔다. 이 발언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조씨와 박 원장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다만 조씨는 이날도 박 원장과 해당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JTBC는 조씨와 뉴스버스 측이 보도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JTBC에 따르면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조씨와 보도 시점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면서 “정국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할 때 보도를 뒤로 미룰수록 자칫 선거개입이란 오해를 부를 수 있어 가급적 신속하게 취재되는 대로 보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9월 2일은 원장님이 원했던 것이 아니다”는 발언은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박 원장과 교감이 있었다는 점을 추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조씨는 이 발언 직후 ‘박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안 했다고 다시 확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논란이 된 조씨의 해당 발언은 SBS 8뉴스 본방송에선 편집됐지만, 유튜브 채널 ‘SBS뉴스’에 올라온 30분 분량의 전체 인터뷰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조성은씨가 8월 11일 서울 롯데호텔 한 식당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뒤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 밖에 조씨는 지난 8월 11일 롯데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박 원장과 만났을 때 동석자 없이 단 둘이 식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선 동석자가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었다. 경호원들만 많았죠”라고 답했다. ‘같이 식사한 인원은 두 명이 전부인가’라고 묻자 “(배석자는) 없었다”라고 재차 밝혔다.

조씨는 ‘고발장을 보낸 사람이 손준성 검사 당사자임을 입증하는 증빙 자료를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증빙 자료를) 검토한 후에 언론인도 같이 볼 수 있는 때가 있으면 늦지 않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주체가) 손 검사인 게 확인된다면, 그리고 그 직책이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이 맞는다면 이 사건의 국면이 달라질 것”이라며 “사건의 무게나 중대함이 굉장히 커지는 전환의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김 의원이 고발장을 촬영한 사진을 묶어서 자신에게 전송했다며 “이미 고정된 문서가 출력된 상태로 사진 촬영을 해서 그 이미지에 변조의 여지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어떤 마타도어에도 굴할 생각이 없다. 입증하라고 해서 저는 하나씩 입증을 하고 있다”며 “그쪽(윤 전 총장 측)에서는 오직 똑같은 말의 반복, 모욕, 위해 행위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윤 전 총장과 그 캠프는 (발송자가) 손 검사로 확인된다면 어떤 책임을 질지…”라며 “정말 무겁게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JTBC 제공

◇다음은 조씨의 SBS 인터뷰 중 박 원장 관련 부분 전문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걸로 돼 있습니다.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고 당시 이 얘기는 없었는지 다시 말씀을 해주시죠.

“사실은 저희가 우리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할 때 당대표로 계셨었고 당대표 마치고 나서도 여러 언론 프로그램 나가실 때 제가 많이 도움도 드렸었고 인간적으로 많이 아껴주시고 저도 많이 따랐던 관계이고요, 저도 자연스러워서 밥 한끼 먹을 수 있고, 이미 국정원장님께서는 다른 언론인들이나 다른 분들과도 자주 교류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자꾸 질문을 드리냐면 처음에 이 인터넷 매체와 얘기를 한 시점과 알려진 시점 그 사이에 만남이 있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나오는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도 그런 부분들은 의문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가 이 부분이 굉장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고발장을 열어보고, 이제 이 내용들이 아 제가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검사일 수밖에 없겠구나 의심의 내용도 있었고, 제가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접근을 하기가 부끄럽지만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아니면 공격을 하시는데, 이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거나, 저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고, 만약 이진동 기자가 10월달에 그 날짜 선택했으면 10월이 됐을 거고 12월이 됐으면 됐을 텐데, 이 날짜랑 사실 전혀 연관도 없고. 저는 이 내용을 이후 오늘 SNS 과정에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위험성이 있거나 당사자가 이걸 듣고 어떤 인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말씀을 드릴 수 없죠.”

─박지원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도 안 했다고 다시 확인하시는 겁니까?

“그럼요. 예. 왜냐면 예전에도 요 근래 말고 예전에 제가 대표님, 제가 대표님이란 표현이 좀 더 편한데요, 윤석열 총장, 박영수 특검, 여러 당 고문들이랑 골고루 친분관계가 있으신 걸로 알고 있고, 법사위를 오래 하셨기 때문에, 총장 이전에 뭐 중앙지검장이나 이 전부터도 친분이 있으신 걸로 알아서.”

─박지원 원장하고 윤석열 전 총장하고 어떤 관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그럼요.”

─그러면 그때 왜 왜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표현을 하신 거죠? SNS에?

“그냥 그 부분이 굉장히 역사적인 직책 아닌가요? 그냥 저는 굉장히 심플하게 얘기했고, 저는 이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범죄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 이게 역사가 아니 거든요. 그럴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박지원 국정원장과 대화하는데 의미를 부여하신 거다 이런 얘기이고?

“네, 그럼요. 그렇죠.”

─그럼 일부에선 혹시 당시에 동석자가 있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없었습니다. 경호원들만 뭐 수 명이 많았죠.”

─같이 식사한 인원은 두 명이 전부였다?

“네. 그리고 이제 제가 만약에 우리 대표님과 원장에 취임한 이후에 한 두 차례 뵙거나 통화하거나 할 때는 정말 국민의당 저와 같이 당 활동했던 가까운 의원님들과 교류를 하지. 제가 당적도 그렇고 여러 사람 같이 만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기 때문에. 동석자 특정인 이름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분은 저를 모르시고 저도 그분을 뵌 적도 없습니다.”

─동석자는 없었다,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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