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치게 하라" 사망설 돌던 알카에다 수장의 9·11 영상 메시지
미국 겨냥한 테러위협 커질듯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아이만 알자와히리(70)가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사망설이 돌았던 알자와히리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9·11테러 20주년을 계기로 1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향후 국제 테러조직이 조직을 빠르게 재건해 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알자와히리가 60분간 연설하는 영상이 전날인 11일 인터넷에 공개됐다. 흰 옷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한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부서지고 산산조각 나 아프간을 떠났다”며 “(앞으로도) 적이 경제·군사적 문제로 지치게 만들어 힘을 소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테러 단체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미국의 비(非)정부 연구단체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이 영상에 대해 “알카에다가 올린 게 맞는다”며 “알자와히리가 ‘예루살렘의 유대화’ 등 많은 주제에 대해 연설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난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라덴 사망 후 알카에다의 수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미 국무부가 그에게 건 현상금은 전 세계 최대인 2500만달러(약 293억원)에 달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사망설이 돌았고, 천식인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다는 구체적 증언까지 나왔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9·11 테러 날짜에 맞춰 등장했다. 리타 카츠 시테 그룹 대표는 “알자와히리가 미군 철수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며 “(철수를 결정한) 2021년 1월까지는 생존했다는 뜻이고 지금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알카에다가 아프간을 거점으로 다시 조직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시테 그룹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승리가 어떻게 알카에다의 승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카타르 등 중동 걸프 지역 국가 순방을 마친 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 성장하고 재건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며 “아프간에서 이런 일이 허용되선 안 된다고 탈레반에 경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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