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150위·18세 소녀 메이저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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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여자 프로테니스가 '춘추전국시대'로 흘러가면서 일반 투어 대회뿐 아니라 4대 메이저 대회조차도 남자부에 비해 관심이 크게 식었다.
이로써 1977년 윔블던의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에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또 2004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17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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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캐나다 페르난데스와
22년 만에 10대 선수간 결승전
윌리엄스 이후 최연소로 우승
英 선수론 44년 만에 정상 올라
주인공은 2002년생 동갑내기인 에마 라두카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각각 150위와 73위로 세계랭킹은 일천했지만 이는 문제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결승까지 올라오는 동안 수많은 강자들을 무너뜨리며 능력을 입증한 덕분이다. 이제 팬들은 둘 중 누가 더 강한지 보기를 원했고, 자연스럽게 이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결국, 1시간51분의 경기 끝에 라두카누가 페르난데스를 2-0(6-4 6-3)으로 제압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로써 1977년 윔블던의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에 영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토너먼트 동안 오사카 나오미, 안젤리크 케르버, 엘 레나 스비톨리나, 아리나 사발렌카 등 최상위 순위자들을 연파해 ‘자이언트 킬러’라고까지 불린 페르난데스를 오히려 초반부터 몰아붙여 기세를 잡았다. 고비마다 사이드라인을 따라가는 정교한 샷을 터뜨리며 첫 세트를 가져간 뒤 2세트도 게임 점수 5-2로 앞서나갔다. 경기 막판 리시브를 위해 슬라이딩하다가 왼쪽 무릎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응급처치 후 다시 코트에 선 뒤 흔들리지 않고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잡아냈다. 이어 호쾌한 서브에이스를 꽂으며 우승을 확정하고는 얼굴을 감싸 쥐며 코트에 드러누웠다.
이 승리로 라두카누는 온갖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1999년 대회 세리나 윌리엄스(17세 11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썼다. 또 2004년 윔블던 결승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17세)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너무도 낮은 순위로 예선을 거쳐 올라온 라두카누는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통틀어 처음으로 예선 통과자로서 우승을 거머쥐는 진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대회 전체를 통틀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무실 세트 우승’ 기록도 만들어냈다.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가 US오픈 최초로 해낸 뒤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윌리엄스와 달리 라두카누는 예선 3경기까지 포함한 10경기 무실세트 경기를 펼쳐 더 놀라움을 준다.
비록 패했지만 페르난데스도 대회 내내 수많은 강자들을 연파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다. 라두카누와 함께 향후 여자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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