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박지원 만남에.. 野 "박지원 게이트" 與 "윤석열 물타기"

김승현 기자 2021. 9. 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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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첫 언론 보도 얼마 전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박지원 대선 개입 게이트”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요구했다.

조씨가 박 원장과 서울 한 호텔에서 식사한 것은 뉴스버스가 처음 보도(9월 2일)하기 20여 일 전인 8월 11일이다. 조씨가 뉴스버스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 관련 캡처 자료 등을 제보한 것은 지난 7월이다. 국민의힘은 제보와 첫 보도 사이에 조씨와 박 원장이 식사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박 원장과 조씨는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신속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국정원장이라는 직분을 고려할 때 평소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보기에는 좀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13일 박지원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윤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이번 사건은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박지원 게이트’”라며 “조씨는 박 원장의 사실상 정치적 수양딸이고 그런 두 사람이 이 시점에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치 검찰의 고발 사주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는 국정원장까지 끌어들여 황당한 물타기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수사나 제대로 받으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씨 측은 도리어 박지원 국정원장을 끌어들이며 정권 차원의 음모 운운하고 나섰다”며 “무리수를 연발하고 있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공작이라면 박지원 원장이 만난 숱한 사람들은 모두 공작 정치의 대상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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