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 100명 중 7명 , 반수하려 학교 관뒀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강의 위주로 수업받아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20학년도 대학 신입생 100명 가운데 7명이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서강대(11.8%), 중앙대(10.3%), 한국외대(10.2%) 등 서울 주요 대학도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이 10%가 넘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자 대학 신입생들이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半修)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일반대 신입생 가운데 중도 탈락 학생 수는 2만397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입생의 6.9%가 합격 후 1학년도 채 마치지 않고 학교를 그만둔 것이다.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공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8.1%)이 전국 평균(6.9%)보다 높은 것이 코로나에 따른 반수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이 10%를 넘는 대학은 서강대(11.8%), 서울여대(12.4%), 서울한영대(11.4%), 세종대(12.2%), 중앙대(10.3%), 한국외대(10.2%) 등 6곳이었다. 이 학교들을 포함해 고려대(6.2%), 연세대(5.4%), 이화여대(5.2%) 등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이 5% 이상인 서울 소재 대학은 35곳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3.6%인 서울대에서는 생물교육과(27.3%), 조선해양공학과(19.1%), 식품영양학과(16.1%),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14.6%), 화학부(13%), 생명과학부(11.3%), 미학과(10%) 등 7개 학과가 신입생의 10% 이상이 지난해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의과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의 4%도 지난해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신입생 중도 탈락 비율이 높은 학교는 단국대(15.0%), 대구가톨릭대(11.1%), 건양대(10.7%), 을지대(10.2%), 조선대(1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코로나로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 한 신입생 중에 대입을 다시 치러 상위권 대학이나 의학계열 학과로 옮겨간 반수생(半修生)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반수생이 6만7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취업난에 직업 안정성이 큰 학과나 명문대로 옮겨가는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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