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미안하고, 고맙고..너무 멋있다"
[경향신문]
최약체 볼티모어와 더블헤더 1차전
2.1이닝 7실점 ‘강판’ 시즌 최악투
데뷔 이후 첫 ‘평균자책 4점대’로
토론토는 스프링어 투런포로 역전승
에이스 류현진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우리 팀 선수들 너무 멋있다”고 했다. 류현진이 이적 뒤 최악의 투구를 했지만 토론토는 야수들의 활약 속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2일 볼티모어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8안타 7실점 뒤 강판됐다. 류현진이 3회를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해 토론토 이적 뒤 처음이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9년 4월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1.2이닝만 던지고 내려왔을 때는 허벅지 쪽 이상을 느꼈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부상과 투구수 관리 등의 이유가 아닌 3회 이전 강판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2사 뒤 2루타와 투런 홈런을 맞아 실점했고, 2회말에도 1사 만루에서 적시타에 이어 투런 홈런을 맞았다. 오스틴 헤이스에게 몸쪽 높은 코스로 던진 속구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1회 홈런은 실투였지만 2회 홈런은 원하는 코스에 들어갔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회말에도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상태를 체크했고, 류현진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라이언 매케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구속이 떨어지는 등 체력 저하 우려에 대해 류현진은 “경기 전 몸을 풀 때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미국에서 뛰면서 4일 휴식 로테이션은 당연한 거라고 여기고 해 왔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토론토는 7-10으로 뒤진 7회초 4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9-10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야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줬고, 너무 멋있게 역전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어에 대해서도 “역시 최고의 야수이고, 최고의 타자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평균자책 4점대는 류현진 데뷔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매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가 평균자책을 낮게 만드는 건데, 한 달 동안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았다. 남은 모든 경기에는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는 이날 더블헤더 2차전도 11-2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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