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릴라 13마리, 코로나 감염.. 백신 두번 맞은 사육사에 옮았다

최혜승 기자 2021. 9. 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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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부 로랜드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동물원 페이스북

미국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에 걸렸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고릴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11일(현지시각) 더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서부 로랜드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물원은 사육사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무증상이었던 사육사가 바이러스를 고릴라에 옮긴 것 같다”며 “이 직원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했고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몇몇 고릴라들이 콧물, 가벼운 기침,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자 이들의 배변 샘플 등을 조지아 대학 수의학 진단 연구소로 보냈고, 이 같은 결과를 통보 받았다.

동물원 측 관계자 샘 리베라는 “우리는 감염된 고릴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그들이 완전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 합병증 위험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60세 수컷 고릴라를 주의 깊게 살피는 중”이라고 했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를 포함해 오랑우탄, 호랑이, 사자, 표범 등에 미국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 조에티스(Zoetis)가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동물로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는 드물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공개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사례 보고’에서 “대부분의 경우 코로나 감염자로부터 동물로 전파된 사례”라며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된 정보에 따르면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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