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무엇을 남겼나..희생자 92만명, 9413조원 지출

윤기은 기자 2021. 9. 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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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이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90만명이 넘는 목숨과 최소 9400조원의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 브라운대학 부설 왓슨연구소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는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지난 1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2001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과 민간인 등은 92만9000명이 넘는다. 전쟁 관련 질병이나 기반시설 파괴, 식수 오염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희생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천문학적인 규모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내년까지 미국이 전쟁을 위해 쏟아부었거나,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최소 8조430억달러(약 94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30년간 지출할 참전용사 치료비용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달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아프간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약 17만6000명이 사망했고, 2조3130억달러(약 2700조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향후 참전용사 부상 및 장애 후유증 치료에 드는 비용과 전쟁 자금을 대기 위해 빌렸던 차입금에 대한 이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였다. 보고서는 2003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라크에서 27만5000~30만6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했다. 다음으로 시리아(26만6000명), 아프간, 예멘(11만2000명), 파키스탄(6만7000명) 순으로 희생자가 많았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약 3분의 1은 테러 및 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이었다. 보고서는 36만3939~38만707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민간인과는 별도로 집계된 언론인과 비정부기구(NGO) 관련 희생자는 각각 680명, 892명이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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